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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보험 좀 제대로 만들어 팔면 안 될까요?

기사입력 : 2021년04월13일 14:06

최종수정 : 2021년04월13일 14:06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올해는 상품과 판매 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입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보험판매 방식은 발전한 게 없어 보입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가 미팅에서 건넨 말이다. 보험시장의 긍정적인 발전을 바랐지만, 그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품과 판매 방식에 대해 꼬집었다.

"보험은 보험일 때 가치를 가집니다. 그런데 요즘은 보험이 보험도 아니고, 설계사도 설계사가 아닌 듯 하네요."

금융증권부 김승동 차장

가장 먼저 지적한 부분은 달러종신보험이다. 보장성보험인지 아니면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상품인지 혹은 달러저축상품인지 알 수 없다고 말을 시작했다. 종신보험임에도 상품 안내장과 판매 방식에는 사망보험금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달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내용이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상품 구조는 물론 상품을 설명하는 안내장 내용이 보험 본연의 목적인 보장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 보험사고시 보장을 받으라는 건지, 투자상품을 통해 환차익을 노리라는 건지 보험소비자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이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며 민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차손 리스크는 보험사가 부담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전부 책임져야 한다. 리스크 전가가 보험 가입의 주요 목적인데, 달러종신보험 등 외화보험은 환차손에 대한 리스크 전가 기능이 빠져 있다.

결국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고 있었다. 보험 본연의 목적에 맞지 않게 상품을 설계했고, 이에 보험사고시 보장이 아닌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상품으로 판매된다는 의미다.

이어 올해 초 시행된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법률인 일명 '민식이법'으로 판매가 급증한 운전자보험도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상해등급과 무관하게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만 강조해 판매되고 있고, 이는 소비자의 도덕적해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접수 후 통원치료만 받아도 무조건 위로금(피해자부상치료비) 1000만원을 지급하는 특약이 있죠. 이 경우 일부러 경미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고의 경미사고에 대한 도덕적해이 문제가 운전자보험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통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이게 된다. 결국 운전자보험 가입 여부와 무관한 자동차보험 소비자의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이어진다. 일부 보험사의 과당경쟁,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해이가 보험산업 전체를 왜곡할 수 있다.

설계를 하지 않는 보험설계사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어졌다. "요즘 설계매니저라는 직업도 있다면서요? 보험설계사가 설계 안 하면 직업이 뭐에요?"

보험은 가입자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설계를 해야 한다. 필요한 특약은 넣고 불필요한 보장은 삭제하는 식이다. 이에 상담이 필수다. 상담 후 상품을 설계해 가입을 권해야 한다. 옷을 재단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하지만 일부 손보사는 보험상품 설계를 대신하는 조직을 발족했다. 설계사는 고객만 소개한다. 이후 설계매니저가 알아서 설계한다. 이 과정에서 가입자와 상담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그저 보험사가 팔고 싶은 상품으로 조합해 가입을 권할 뿐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보험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었다. 금융산업은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다.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야 산업도 발전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부 상품, 일부 판매 방식 탓에 보험산업 전체의 신뢰도가 높아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에 깊게 공감한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도 있다. 소비자가 신뢰해야 금융은 발전한다. 제대로 만들어 제대로 팔면 보험산업의 신뢰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0I0870948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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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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