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해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지역'이란 오명을 썼던 미국 뉴욕이 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배포와 접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상 생활과 경제 활동 복귀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모습이다.
N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뉴욕시가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 조치를 이날 해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외유입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방송은 최근 "뉴욕의 거리에 관광객 등의 인파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미 전역과 해외에서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아예 영업을 포기하고 문을 닫아야했던 호텔업계도 차츰 활기를 되찾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20일 동안의 뉴욕 일대 호텔 투숙률은 65.4%까지 회복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의 호텔 투숙률은 86.5%였다.
지난 4일 브로드웨이 시범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세인트 제임스 극장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뉴욕의 메트포폴리탄 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일반 버스 승객수가 115만명 이상을 기록했고, 8일에는 전철 승객수도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당시 전철·버스 하루 이용 승객은 30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대중 교통 이용자가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앞서 뉴욕시는 다음달 3일부터는 재택근무를 하던 일반 공무원 8만명도 사무실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시는 지난 22일 고등학교 대면 수업도 다시 허용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 수업이 전면 중단된 지 4개월만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80% 이상의 교사와 학교 관계자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서 이달말까지는 미국내 각급 학교의 대면 수업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2일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전체 국민의 36%에 달한다. 뉴욕주 역시 지금까지 1천167만 회분 이상의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37%가 넘는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뉴욕의 코로나19 감염률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 11일 코로나19 감염률이 사흘 연속 2%대를 유지하면서 지난 11월 이후 최저치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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