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저조하지만 정상적 궤도"
하반기에도 IPO 대어 대거 상장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올해 신규 상장한 공모주 주가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공모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4%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 총 46개의 테마펀드 평균 수익률이 5.39%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올해 첫 시장에 이름을 올린 공모주들이 상장 직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친 탓이다.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증권업계는 공모주 펀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정상적인 궤도에서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펀드는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분들이 투자하는 펀드"라며 "연초 이후 2.24% 수준이면 계획대로 가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공모주펀드에는 여전히 큰 규모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최근 일주일 동안 1828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국내주식 ETF(1조4073억원), 퇴직연금 펀드(3512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 보면 2조201억원의 자금이 공모주 펀드로 흘러들어왔다.
게다가 올해 '카카오 3형제'라 불리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SK IET,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급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공모주를 향한 관심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향후에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공모주 펀드는 공모주 직접 투자 방식보다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어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직접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주관사 계좌를 개설해야 하고, 일일이 일정을 챙기면서 복잡한 청약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공모주 펀드를 활용하면 이러한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공모주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높은 기대치 탓에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돼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출렁인다면 결과적으로 공모주 펀드 수익률에도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는 것.
오 연구원은 "공모주 시장을 향한 관심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현재 시장 자체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향후 상장 예정인 종목의 높은 퀄리티를 생각하면 앞으로도 공모주 시장은 긍정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는 일반 공모주 펀드와 상대적으로 공격적 투자를 하는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로 구분된다"며 "투자 대상을 꼼꼼히 살핀 뒤에 자신의 성향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