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준 4006만개, 1년만에 1000만개 증가
동학개미 열풍 지난해보다 계좌 증가 속도 빨라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주식거래활동 계좌수가 대한민국 인구수의 5분의 4 수준까지 늘었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3000만개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 공모주 균등배분으로 계좌수 증가 속도를 더 높여 1년만에 1000만개를 늘렸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4006만7529개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지난해 3월 '동학개미운동'으로 처음으로 3000만개를 돌파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증시조정으로 상반기 계좌 개설 속도를 높이다 하반기부터는 증가속도가 다소 느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2021.03.18 mironj19@newspim.com |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는 지난해 3월 6일 3000만개를 돌파하고 4월 13일 3100만개를 돌파한 후 지난해 6월 19일 3200만개, 8월 28일 3300만개, 10월 22일 3400만개, 12월 9일 3500만개를 돌파했다.
올 들어 주식거래활동계좌수 증가 속도가 지난해 하반기의 3~4배로 급격하게 빨라졌다.
지난 1월 12일 3600만개를 돌파한데 이어 2월 2일 3700만개를 돌파하고 곧이어 2월 23일 38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8일 3900만개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 19일 4000만개를 넘겼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두 달에 100만개씩 늘어나던 계좌 수가 올 들어서는 한 달에 200만개 꼴로 늘어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를 늘린 일등 공신으로 '공모주 균등배분'을 꼽는다. 금융당국은 소액투자자도 공모주 투자 기회를 갖게 하기 위해 올해부터 청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균등배분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부터는 공모주 청약을 위해 주거래 증권사 한 곳이 아닌 증권사 여러 곳에 계좌를 개설했다. 특히 올해 IPO '대어'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를 주관한 증권사들의 계좌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올들어 3월 초까지 계좌수가 82만개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전체 계좌 개설 수(161만개)의 절반에 육박한다.
키움증권은 올들어 지난 3월 15일까지 계좌가 174만개 늘었다. 키움증권은 작년 한해 계좌가 333만개 개설됐으나, 올들어 두달 반만에 작년 개설된 계좌의 52%에 도달했다.
마찬가지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를 주관했던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역시 올들어 2월까지 두달간 개설된 계좌수가 지난해 계좌개설수의 절반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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