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지지 역할 요청'
중국, '국제질서 다자주의 공동 수호' 강조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미중 대치가 격화하는 가운데 3일 오후 한중 외교 장관이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하이웨 호텔에서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및 국제 정세에 대한 공동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용 외교 장관은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하 장관)은 유엔 중심의 국제질서 유지, 다자주의 공동 수호를 강조했다.
정의용 장관은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에대한 중국의 일관된 지지와 역할을 당부했다. 회담에 들어가기 전 정 장관은 이번 회의가 한반도 평화및 실질적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협의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정 장관은 한중 두나라가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수교 30년의 해인 2022년 년까지 연장했다며 향후 인적 교류 회복및 양국간 우호 증진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중국 왕이 장관은 지역 평화 및 안정 발전, 글로벌 지배 체제 보완 등 양국이 공통되거나 비슷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며 중국은 개방과 포용 정신으로 윈윈 협력 관계를 견지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장관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가 작동돼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4월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왕이 중국 외교 장관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있다. 2021.04.03 chk@newspim.com |
왕이 장관은 최근 미중 갈등및 국제 상황과 관련, 유엔 중심의 현 국제형세 수호와 국제법 및 국제 질서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하고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나갈 것을 역설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 '동맹국 연대'를 형성해 중국에 대항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한국의 신중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왕이 장관은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심화 발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사이의 외교장관 회담은 2020년 11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우리 외교 장관의 방중은 2017년 11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정의용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평화 문제와 국제 정세 변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협력, 2022년 수교 30년 교류 증진 방안 등 다양한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주재 외교 소식통은 이번 한중 외교 장관회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한국 방문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엔 5월 방한이 유력시 됐으나 한국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8월 방한에 무게를 두고 시기를 조율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한국측에 대해 인적 교류 확대를 전제로 중국 백신 여권을 수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한국 측의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