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기상청이 기상 빅데이터와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AI 기상예보 보좌관 '알파웨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강수유무 예측정확도를 예보관 대비 90%까지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기상청은 31일 '3월 언론인 대상 기상강좌'에서 "알파웨더를 활용해 2021년 7월 말까지 강수유무 예측정확도를 예보관 대비 90%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기상청] |
알파웨더란 시간당 약 15만개 데이터를 활용·분석해 예보관이 신속하고 정확한 예보정보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현재는 일평균 약 2.2테라바이트(TB)에 해당하는 360만개 자료를 예보관이 직접 감시·분석해 예보하고 있지만, 알파웨더가 도입되면 AI가 해당 자료를 먼저 분석하고 예보관은 이를 토대로 예보·특보·방재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기상청은 수치모델 물리과정 에뮬레이터를 개발하는 등 데이터 처리 속도 및 정확상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상청은 예보 지원 자동화 솔루션을 위한 '지능형 에이전트'도 개발 중이다. 예보관이 과거 특정 년도의 특정 지역 기상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수십 차례에 걸쳐 검색 조건 값을 입력해야 하는데, 이를 획기적으로 줄여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기술력이 증가하면서 각종 기상·기후 데이터는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지만 예보관이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이혜숙 국립기상과학원 인공지능예보연구팀장은 "위성에서 생성된 자료 중 활용을 위해 선택된 자료는 7%"라며 "수치모델에 적용되는 자료는 3%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첨단 산업 분야가 발달로 고정밀 기상정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상정보와 AI를 융합하는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미국기상학회(AMS)에 발표된 관련 논문은 163건으로 2017년 64건 대비 154% 증가했다.
기상청은 올해 AI 예보분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 뒤 내년부터 2024년까지 AI 예보지원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2025년부터는 예보관과 AI가 함께 예보를 생산하는 체계를 만들어 예보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2019년 8월부터 알파웨더 개발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4명이 연구를 시작했지만 신규채용을 통해 현재 13명이 알파웨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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