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르포] "최고 나쁜짓 아인교"...與 '성추행'에 분노한 부산 민심

기사입력 : 2021년03월30일 23:06

최종수정 : 2021년03월31일 02:23

"민주당, 양심도 없어...국민들 바보 천탱인 줄 아나"
박형준, 부산 자갈치시장 방문..."민심 이미 회초리 들고 있어"

[부산=뉴스핌] 이지율 기자 = "성추행이 뭐요. 난 그게 더 열받아. 나라 망신이오 나라 망신. 한 군데도 아니고 요만한 나라에서 똑같은 시장이란 사람 둘이 권력형으로 꼼짝마라 해가꼬 그게 말이라고 된다꼬. (꼼장어 가게 운영·75세 박씨)

"후보 낸다는 사람도 양심도 없지. 자기들 당에서 두 시장이 그리 됐는데 자숙할 줄 알아야지." (자갈치시장 총괄본부장·62세 금씨)

"딴 말할 거 없다. 성추행으로 세금 내가꼬 선거하는 거 아인교." (횟집 운영·58세 이씨)

'밑바닥 민심'과 '경기 체감'의 지표로 여겨진 시장 민심은 으레 예상했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보다 집권여당의 도덕성에 더 민감했다. 4·7 재보궐선거를 8일 앞둔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잇단 성추행 파문에 분노했다. 

[부산=뉴스핌] 이지율 기자 =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2021.03.30 jool2@newspim.com

자갈치수산물종합시장 상인들은 이날 오후 2시 38분 원내지도부와 함께 시장에 들어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환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김기현 의원과 함께 중구 유세 일정에 나선 박 후보는 자신을 연호하는 상인들과 주먹 인사를 하며 "부산 경제 살리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연신 외쳐댔다.

박 후보는 "박형준을 시장으로", "서울까지 둘 다 돼라"며 응원하는 상인들에 지갑을 열어 보이기도 했다.

5만원 짜리를 건네며 도다리 등 수산물을 구매하던 박 후보는 '3만원'이라는 자연산 돌문어를 들어보이는 쇼맨십도 보였다.

박 후보와 함께 돌문어를 잡아올린 주 원내대표는 "다리마다 두뇌가 다 있다"며 "고마 문어같이 표가 찰싹 달라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판매용 자연산 전복을 손질해 후보 입에 넣어주던 상인도 있었다. 이 상인은 "요즘 얼마나 고생이 많냐. 먹고 힘내서 부산을 살려달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자연산이라 그런지 먹자마자 힘이 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만 주면 어쩌냐"는 주 원내대표의 너스레에도 상인은 "힘을 제일 많이 쓴다"며 박 후보를 챙겼다.

주 원내대표는 "충청도도 하나 주라"며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을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을 끌고 왔고, 영상을 찍는 공영방송(KBS) 촬영기자를 향해 "KBS 잘 찍어주라"며 전복을 내밀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KBS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관련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부 보도와 관련 취재기자 및 사측 인사들을 고발한 바 있다.

[부산=뉴스핌] 이지율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도다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03.30 jool2@newspim.com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유세 분위기는 3시 8분 들어선 자갈치신동아시장, 가판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3시 26분까지 1시간 가량 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박 후보는 "이번에 확실히 바꿔줘야 한다"며 "민심이 이미 회초리를 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후보는 시장 순회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갈치시장은 우리 부산의 대표적인 상징적 장소"라며 "이곳 상인들의 민심은 부산 전체의 민심을 일정 부문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오늘 자갈치상인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환대는 큰 힘이 됐다"며 "또 남은 기간 우리 국민의힘이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심어주게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심이 완전히 폭발적으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우리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자갈치시장에서 직접 확인했다"며 "아무리 시민들을 속이려고 네거티브해도 부산 시민들은 매우 현명하고 높은 정치적 수준을 가지고 있어서 반드시 문 정권을 심판하고 박 후보를 당선시킬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부산=뉴스핌] 이지율 기자 =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상인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2021.03.30 jool2@newspim.com

후보가 떠난 뒤 기자와 만난 자갈치시장 총괄본부장 금씨(62세)는 "민주당은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를 하면서 자숙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한 명도 아니고 (서울·부산시장) 두 명이나 성추행을 저질렀는데 그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거론하자면 끝이 없지만 성추행으로 시작된 선거기 때문에 박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자갈치시장에서 30년째 꼼장어 장사를 한다는 박씨(75세)는 "코로나19로 경제도 신경쓰이지만 (성추행) 그게 최고 나쁜 짓 아니냐"며 "세상에 어디 여자한테 그러나. 하던 짓도 (시장이 되면) 안 해야지 (시장 임기) 그 3년을 못 참고 괴병을 떠냐"며 성추행으로 중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비난했다.

정부여당이 회심의 카드로 밀어붙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반응도 싸늘했다.

박씨는 "가덕도하고 부산시장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한 뒤, "우린 멀어서 가기도 불편하고 더 손해"라고 말했다.

금씨는 "가덕도신공항은 여야가 함께 한 것"이라며 "여당이 숫자가 많아서 통과된 거지 부산 야당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시 발전에 도움은 되겠지만 사실 선거에 큰 영향은 안 받는다"며 "부산 사람들은 (가덕신공항이 민주당 덕이라고) 그리 생각 안 한다"고 직격했다.

자갈치시장 초입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씨(58세)도 "정부여당이 무슨 돈이 있냐"고 반문한 뒤, "그게 무슨 몇 십억으로 되는 건가. 전부 다 빚 내서 국민 세금으로 하는 것 아닌가. 코로나로 경제도 안 좋은데 도움되는 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jool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