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권사 최단기 신용융자 금리 평균 5.3%
신한금투, 7일 이내 단기대출 금리 3.9% 가장 싸
키움증권, 최단기·최장기 높은 금리 상위권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 3월 기준 각 증권사가 고지한 신용융자 금리를 살펴본 결과, 최단기(7일이내) 신용융자 금리의 경우 국내 27개 증권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3.9%)가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키움증권(7.5%)과 유진투자증권(7.5%)이 가장 비쌌다. 신용융자 금리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데 내는 이자를 말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증권사들이 고금리 신용융자에 대한 지적을 받자,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산정 기준을 새로 제시했다. 각 증권사마다 '들쑥날쑥'하던 조달금리를 기준금리로 통일하고, 이를 반영한 금리를 매달 금융투자협회에 공개하도록 한 것이다. 이 결과 증권사 금리가 지난해 (9~10%) 대비 소폭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27개 증권사의 최단기(7일 이내) 평균 신용융자 금리는 5.3%였다. 주요 증권사의 경우 키움증권(7.5%), 유진투자증권(7.5%), 하나금융투자(6.5%), 미래에셋증권(6.0%), 메리츠증권(5.9%), 삼성증권(4.9%), 한국투자증권(4.9%), NH투자증권(4.5%), 대신증권(4.5%), KB증권(4.3%), 신한금융투자(3.9%)순이었다.
[서울=뉴스핌] 표=금융투자협회 |
대출기간 3개월 이상(91일~120일)인 경우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하이투자증권(9.6%)였다. 그 뒤는 키움증권(9.5%), 삼성증권(9.3%), 유진투자증권(9.3%), 유안타증권(9.2%)이었다. 반면 가장 금리가 낮은 곳은 상상인증권(5.5%), 신영증권(6.0%)이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금리가 턱없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단기 대출 평균이 9~10%대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증권사 대출금리가 높다며 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천차만별이던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를 은행처럼 '기준금리+가산금리+가감조정금리' 구조로 바꿨다.
증권사들은 각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자기자본의 60~70%를 신용공여한도로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크게 자기자본으로 대출을 하는 '자기융자' 방식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대출을 제공하는 '유통융자'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증시가 호황일 경우 대출이 증가해 수시로 신용융자나 담보대출 조율에 나서곤 한다.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 규모는 21조9788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빚내서 투자(빚투)' 투자자들이 급증하며 증권사별 신용공여 한도가 꽉 차 고객 등급이 아닌 기간별로 금리에 차등을 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 증권사별로 신용융자나 대출한도가 다 차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신용융자가 제한적이다 보니 굳이 고객별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대출을 차등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는 고객 등급별, 기간별로 차등을 둬 다른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신용융자 금리가 고객등급별과 기간별로 다르다. 예컨대 가장 높은 등급인 다이아몬드 회원일 경우 15일 빌리는데 6.0%, 3달 이상 빌리는데 7.1%가 적용된다. 반면 가장 낮은 회원등급인 브론즈의 경우 15일 이내 7.2%, 3달 이상 8.4%가 적용된다.
한국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VIP회원, 골드, 프라임, 패밀리 등 고객등급과 영업점과 뱅키스 가입 고객에 따라 이자율이 다르다. 7일 이내 단기 대출의 경우 영업점 고객과 앱 뱅키스 고객 모두 연 4.7%(VIP), 연 4.9%(골드, 프라임, 패밀리)를 내야 한다. 30일 이내 대출시 영업점의 경우 연 7.7%(VIP), 7.9%(골드, 프라임, 패밀리)를 내야 한다. 뱅키스의 경우 연 8.3%(VIP), 연 8.5%(골드, 프라임, 패밀리)를 내야 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증권사 애플리케이션 가입 고객별로 차등을 두고 있다. 8~15일간 빌리는 경우 QV계좌(영업점 및 은행 개설계좌)와 나무계좌(증권사 앱) 이용 고객의 이자율은 각각 5.9%, 7.2%로 큰 차이가 난다. 16일~30일간 빌릴 경우 QV계좌 고객은 7.2%, 나무계좌 이용고객은 9.4%를 이자를 내야 한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증권사별 대출 금리가 소폭 인하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대출 이자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증권사 이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