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담화 이후 두차례 미사일 발사
"美 반응따라 태양절 전후 고강도 도발 가능성"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1년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며 무력도발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까지 고강도 도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오전 "우리 군은 오늘 7시 6분경과 7시 25분경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50km, 고도는 약 60km로 탐지했다"고 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동식발사대(TEL)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초대형 방사포가 점화돼 솟구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2019.11.29 (사진은 기사와 무관) |
북한은 지난 1월 개최한 제8차 당대회에서 미국에 대해 '강대강 선대선'이라는 원칙을 제시한 뒤 관망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최근 추진된 한미 '2+2' 회담 전후 본격적으로 대외메시지를 꺼내들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담화문에서 미국을 향해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을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며칠 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담화문을 내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며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경고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북한은 지난 21일에도 순항미사일 2대를 발사하며 본격적인 무력도발이 있을 것임을 알렸다. 지난 1월 서해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 조선중앙통신, 로이터 뉴스핌] 2021.03.19 oneway@newspim.com |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감에 따라 강대강 선대선으로 천명한 대미 원칙이 '강'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오는 4월 태양절을 전후로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으로 귀착되고 있음을 인지한 행위로 볼 수 있다"며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가능성이 없으므로 북한은 도발을 통해 '벼랑 끝 외교'를 펼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순항미사일 이후 탄도미사일을 연속발사한 것은 북한이 도발 수순으로 들어섰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전후로 높은 강도의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완성돼가는 과정에서 북한의 의지를 반영하라는 것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책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나고, 미국이 이번 단거리발사체에 대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더 높은 수위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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