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장장 10년간의 작업 끝에 마침내 홍콩의 초현대식 미술관 M+뮤지움이 완공됐다. 건립초기 7억5000만달러의 예산이 책정되었으나 건축비 상승 등 여러 난항을 겪으며 개관이 수차례 연기됐던 M+뮤지엄이 올해말 공식 오픈한다. 미술관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상관없이 연말에 M+뮤지엄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M+ 뮤지엄'은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more than museum)'이란 뜻에서 Museum에 +를 더해 명명됐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위스 바젤 출신의 듀오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디자인한 건물은 서구룡 문화지구에 자리잡았다. 남쪽 건물 정면에 높이 65.8m, 가로 110m 크기의 초대형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홍콩섬에서도 뮤지엄의 미디어 캔버스가 명멸하는 것을 또렷이 볼 수 있다.
총면적 6만5000㎡(전시공간 1만7000㎡)의 거대한 M+ 뮤지엄에는 자그마치 33개의 대형 전시공간(갤러리)과 3개의 영화관, 사무공간이 들어선다. 또 미디어테크, 리서치센터, 바 등이 조성되며 드넓은 옥상에는 녹색의 정원이 꾸며진다. 빅토리아 하버의 장관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옥상정원으로 오르는 나선형 계단 외에는 미술관 전체가 모두 직선으로만 이뤄져 있는 것이 건축의 특징이다.

미술관은 홍콩및 아시아는 물론이고, 아시아의 영향을 받은 서구작가들의 시각예술과 디자인, 건축작품을 망라해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최초의 '컨템포러리 비주얼 문화 뮤지엄'을 구축한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당초 이 미술관은 건물 아래로 첵랍콕섬의 홍콩국제공항(HKG)과 도심을 오가는 공항철도가 지나가 건립공사에 큰 난관을 맞았다. 결국 굴착작업을 통해 이를 해결했는데 그 결과 대형 설치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조성되기도 했다.

한편 M+뮤지엄의 수한야 라펠(Suhanya Raffel) 관장은 지난해 국가안보법 시행과 관련한 정치적혼란과 경직된 분위기 등으로 M+가 과연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같은 논쟁적 작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문제 없다. (어떤 작품이든) 다 보여줄 것이다"라고 답했다.
M+ 뮤지엄은 미술관이 정식개관하기 전에도 예술가, 다큐멘터리 작가, 홍콩인들이 참여해 홍콩의 상징적인 네온사인을 기록화한 인터랙티브 온라인전시회 'Mobile M+:NEONSIGNS.HK'를 비롯해 'Mobile M+:Inflation!'과 'Mobile M+: Live Art' 등 다양한 디자인·아트 프로젝트를 2012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꾸준히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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