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평균이자율 0.08%p‧이자부담액 4000억 상승
기업대출 평균이자율 0.09%p‧이자부댐액 5000억 증가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와 기업 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율과 이자부담액이 소폭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최근 국고채 10년물을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해, 지난달 평균 1.85%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는 2%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표금리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 CD , 은행채 등 단기지표금리는 지난해 7월 전후 저점 대비 각각 3~17bp(1bp=0.01%p) 상승에 그쳤다.
가계대출금리는 지표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우대금리 축소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1월 3,46%까지 오르며 지난해 8월(2.86%) 저점대비 60b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2.39%에서 2.63%로 24bp 상승에 그쳤다.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금리는 지난해 1월 3.1%에서 1년 새 2.41%까지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2.80%에서 올해 1월 2.90%로 소폭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시장금리와 지표금리의 변동을 살펴보면, 지표금리는 모두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지만 그 정도는 지표금리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주요 지표금리간 상관관계를 따져보면 장기금리에 속하는 은행채 5·3년 금리는 각각 0.95, 0.88 회사채 3년 금리는 0.84로 나타났다.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은 것이다.
반면 단기금리에 해당하는 은행채 6·3월은 0.51, 0.46으로 비교적 관련성이 적었다. 신규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는 0.24, 양도성예금증서(CD)는 0.19로 더 낮은 관련성을 보였다.
(사진=한국은행) |
시장금리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변화를 살펴보면, 가계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존 가계대출 평균이자율이 0.08%p 증가했고 이자부담액은 4164억원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주담대 평균이자율과 이자부담액이 각각 0.06%p, 2256억원, 신용 등 기타대출에서는 0.09%p, 1908억원 상승 및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평균이자율은 0.09%p 상승하고, 이자부담액은 5468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평균이자율이 0.09%p, 이자부담액이 4523억원으로 대기업의 이자율 0.08%p, 이자부담액 949억원보다 높았다.
아직까지는 시장금리 상승이 기존 가계·기업 대출 차주의 대출금리 및 이자부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은은 "다만 장기지표금리에 연동되는 고정금리대출의 경우 신규차주에 대한 대출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며 "앞으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변화되거나 거시건전성 정책강화 또는 신용위험 증대 등으로 가산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자부담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