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 두 명은 최근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아시아인 증오범죄로 보고, 정치권의 자성을 요구했다.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 2021.03.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한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일테지만 매우 명확하게 하고 싶다. 어떤 인종이나 집단도 코로나19(COVID-19) 전염병에 책임이 없다. 바이러스는 차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며 "증오와 싸우는 것은 당파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어떤 지역사회에 대한 폭력도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미셸 박 스틸 공화 하원의원(캘리포니아 제48선거구)은 자신이 정치계에 입문한 지난 2006년 때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어왔다면서, "최악의 말은 '우리는 너같이 개를 먹지 않는다'는 말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마오 주석"이라며 중국의 초대 국가주석인 마오쩌둥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김 의원은 특히, 최근 증가하는 아시아계 범죄에 정치권도 일부 책임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때 레토릭(rheotoric, 수사)이 반아시아 감정을 부추겼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쿵플루'(Kung Flu, 중국 무술 '쿵푸'와 독감 '플루'의 합성어)와 같은 말은 "매우 민감한 발언"이며 "증오 발언이나 공격은 코로나19의 책임이 아시아계에 있다는 완전히 틀리고 무감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도자의 말에는 책임감이 따른다. 사람들은 말을 가슴에 새기기 때문에 지도자는 말 한마디도 신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20대 백인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격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아시아인 6명이 숨져 특정인종을 겨냥한 범죄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성 중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현재는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비롯해 아시아계에 대한 범죄는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아시아인들에 대한 범죄를 추적해온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접수된 반아시아 증오범죄 사건은 3795건. 이중 45%가 김과 스틸 하원의원이 속한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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