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리니지2M, 엔씨 전체 매출 '70%' 차지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할 경우 매출 영향 관심 커
엔씨 "공개 여부 검토해나갈 것"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최근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당첨 조작 논란과 관련해 넥슨이 '전면 공개' 카드를 꺼내들면서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엔씨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함께 언급되고 있어서다.
최근 이 같은 우려가 엔씨의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진 가운데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에 따른 매출 타격 전망에 대한 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리니지2M' 논란...엔씨 "이용자 의견 청취...공개 여부 검토"
[자료=엔씨소프트] |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자사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게임마다 아이템과 공개 범위 등 다양한 현실에 맞춰 이용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5일부터 최근 논란이 됐던 메이플스토리에서 기존 캡슐형에 이어 '유료 강화·합성류' 아이템 정보까지 전면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어 점차 공개 범위를 서비스 중인 게임 전체로 확대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해 최근 가장 거센 비판을 받아온 넥슨의 이 같은 결정에 업계 관심은 경쟁사인 엔씨와 넷마블에 쏠리는 분위기다. 특히 리니지M, 리니지2M을 서비스 중인 엔씨의 행보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높다.
리니지2M의 경우 최근 출시된 최상급 아이템 '신화' 등급 무기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무기를 얻기 위해서는 각 레시피 등을 모아 변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게임업계 자율규제에 따라 레시피를 얻을 확률은 공개돼있지만, 변환 성공 확률은 공개되지 않는 점이 논란거리다.
최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넥슨 - 메이플스토리 ▲넥슨 - 던전앤파이터 ▲넥슨 - 마비노기 ▲넷마블 - 모두의 마블 등과 함께 ▲엔씨소프트 - 리니지(M, 2M 등)을 '5대 악(惡) 게임'으로 지칭한 것도 여론의 관심이 증폭된 계기가 됐다.
하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각 게임사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이를 취합해 검토 과정을 거쳐 공정거래위원회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엔씨 주가 '불똥'...증권업계 "매출 타격 크지 않을 것"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 [자료=엔씨소프트] |
게임업계가 엔씨의 확률형 아이템 정책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엔씨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력 게임이어서다. 실제로 최근 확률형 아이템 이슈가 부각되면서 엔씨의 주가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보였다. 확률형 아이템 관련 규제가 실행될 경우 엔씨의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게임업계와 증권업계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정보 전부 공개에 따른 엔씨의 매출 타격 여부에 관심이 크다. 우선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한 분위기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이미 낮은 확률에서도 아이템 구매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고, 합성 아이템에 대해서도 경험론적으로 낮은 확률임을 인지하고 있어 확률 공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유저 형평성 차원에서 아이템별 확률 정보 공개 규제가 향후 확률 상한선 등 실질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실질적 확률 상한 등 규제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BM 조정을 통해 매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확률 공개를 시작했다고 해서 엔씨와 같은 업체들이 모두 동참하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이용자들을 많이 보유한 큰 게임과 게임사일수록 이용자들의 확률 공개 요구를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