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 169점, 170억원 규모…10년 새 역대 최대 규모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창열,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의 작품이 케이옥션 3월 경매에 출품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17일 오후 4시 3월 경매를 연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는 169점, 약 170억원 규모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는 최근 10년 새 최대 금액(낮은 추정가 합계)이다. 케이옥션 측은 "최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의 유입과 MZ세대의 시장 진입, 코로나로 인한 미술품 컬렉션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미술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어 이번 경매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창열 1929 – 2021 물방울 LSH70 oil on hemp cloth 마포에 유채 90.9×72.7cm (30), 1979 추정가 3~4억원 [사진=케이옥션] 2021.03.04 89hklee@newspim.com |
경매 최고가 작품은 도록 표지를 장식한 이우환의 1987년 작품 '바람과 함께'로 추정가는 13~20억원이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자가의 역동적이고 즉흥적인 붓 자국 표현이 두드러지면서도 새로운 것에 탐구를 갈망하는 그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또 점차 붓 자국이 짧아지고 정렬돼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 출품작을 통해 그런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10억4000만원에 낙찰되며 작가 최고가를 세운 김창열의 작품도 이번 케이옥션 3월 경매에 출품돼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열의 작품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9점이 나온다. 거친 마포 위에 영롱한 물방울이 빛나는 작품 '물방울 LSH70'은 김창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물방울이 아름답게 표현됐다고 평가되는 1979년 작품이다. 추정가 3~4억원이다.
이어 물방울 SA0001과 물방울 SA930-02가 세트로 출품되며 추정가는 2억5000만~3억3000만원으로 경매에 오른다. 독특한 재료인 모래 위에 맑은 물방울을 대조적으로 그려 물방울이 더욱 맑고 투명하게 보이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1993년과 1995년에 그린 '회귀' 시리즈 2점과 2002년, 2006년 작 '회귀' 2점이 출품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우환 b.1936 바람과 함께 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 181.8×227.3cm (150), 1987 13~20억원 [사진=케이옥션] 2021.03.04 89hklee@newspim.com |
김환기의 작품은 1956년에 그린 '구상(Les Figures)'을 시작으로 1960년대 작품 2점, 그리고 뉴욕시대 작품 2점을 포함해 총 5점이 출품되고, 이우환의 작품은 점, 선, 바람 시리즈 등 총 7점, 박서보의 작품은 1977년에 제작한 '묘법 No. 55-77', 1998년 무채색 작품 '묘법 No. 981007'과 2000년대 묘법 3점 등 총 5점이 출품된다. 정상화의 작품도 5점, 윤형근과 하종현의 작품도 각각 2점씩 선보인다. 또, 박수근, 천경자, 도상봉, 김종학 등 주요 구상작가들의 작품도 엄선해 경매에 오른다.
해외 작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해 그 동안 국내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먼저 앨리스 닐, 게오르그 바젤리츠 그리고 A.R. 펭크의 작품이 눈에 띄는 데,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둘러싼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거나 당대에 유행했던 이념이나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을 창조했던 선구자다.
또 파블로 피카소, 프랑수아 모렐레, 앤디 워홀, 게르하르트 리히터, 제니 홀저, 니콜라스 파티, 울프 칸, 줄리안 오피, 조나스 우드, 아야코 록카쿠, 미스터 두들, 안젤 오테로, 로델 타파야, 장 샤오강, 위에 민준의 작품도 출품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환기 1913 - 1974 구상 Les Figures oil on canvas 60.6×50cm (12), 1956 8~15억원 [사진=케이옥션] 2021.03.04 89hklee@newspim.com |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서는 회화, 도자기, 목기, 서예 등이 경매에 오른다. 우암 송시열의 초상, 서수도(瑞獸圖), 십로계회도(十老契會圖), 석지 채용신의 '초상화'를 비롯해 단원 김홍도의 '기우취적(騎牛吹笛)', 주칠이층책장, 주칠삼층장, 약장 등 다양한 목기, 그리고 백자청화장생문호, 백자청화매조죽문병, 백자호, 백자병 등 조선 후기 백자 10점이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6일부터 경매가 치러지는 17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무료이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방문에 앞서 전화로 예약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후 전시장 입구에서 비접촉 체온측정을 거쳐 전시장 입장이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전화로 응찰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상황으로 온라인라이브응찰이 추가되어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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