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중소·벤처기업 기업가치 현황 분석
작년 1000억원 이상 기업 전년대비 26.6% 증가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최근 6년간 벤처투자기업 기업가치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는 삼성전자 시가총액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공룡 벤처기업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정부는 올해 창업붐·투자붐·수출붐 등 '3대붐'을 일으켜 창업·벤처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320개…바이오·의료 업종 97개사
중소벤처기업부가 24일 발표한 '최근 6년간(2015~2020년) 벤처투자를 유치한 중소·벤처기업의 기업가치 현황'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벤처투자기업 4521개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172조85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385조5826억원의 44.8%에 해당한다.
최근 6년간 벤처투자기업 기업가치와 코스닥 시가총액 비교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1.02.24 jsh@newspim.com |
기업가치 구간별로 살펴보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320개(7.1%),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기업이 1969개(43.5%), 100억원 미만 기업이 2232개(49.4%)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은 2015년 51개사에서 지난해 320개사로 약 6.3배 증가했다. 지난해 새롭게 추가된 85개사 중 60개사는 후속투자를 받은 경우며, 나머지 25개사는 첫 투자부터 기업가치를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경우다.
업종별 평균 기업가치를 살펴보면 게임이 826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바이오‧의료 639억원, 유통‧서비스 37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 기업가치 현황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1.02.24 jsh@newspim.com |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320개사) 중 바이오·의료 업종이 97개사로 가장 많았다.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68개사, 유통·서비스 5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최초로 기업가치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는 평균 9.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 평균 기업가치 '5G'·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블록체인'이 가장 높아
4차산업 분야에서 평균 기업가치는 5세대 통신망(5G) 분야가 74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 이어 스마트헬스케어 657억원, 블록체인 520억원 순이다.
특히 블록체인 분야 기업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19.9배로 가장 높게 평가됐다. 이어 5G 17.6배, 신소재 10.3배 순이다.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연간 추이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1.02.24 jsh@newspim.com |
비대면 분야의 미래성장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비대면 분야를 구분한 2017년 이후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655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 이어 스마트비즈니스·금융 458억원, 생활·소비 340억원 순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16.9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스마트비즈니스·금융 12.3배, 교육 9.5배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소재기업 평균 기업가치가 48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소재 기업 480억원, 충북소재 기업 459 순이다. 충북 지역은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922억원), 화학·소재(839억원) 업종 기업이, 울산 지역은 전기·기계·장비(2215억원), 바이오·의료(362억원) 업종 기업이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320개사) 중 서울(162개사), 경기(83개사)를 제외하고, 비수도권에서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많이 소재한 지역은 대전(25개사)이다.
2015년~2019년에 투자를 받고 지난해에도 후속투자를 받은 기업은 671개사로 나타났다. 이중 88.1%(591개사)가 직전투자 당시보다 기업가치를 평균 599억원 높게 평가받았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 발생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창업벤처생태계는 역동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역대 최초 벤처펀드 6조원 결성, 벤처투자 실적(4조3000억원)의 지속적인 증가 등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들의 성과가 모여 제2벤처붐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창업·벤처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회복과 재도약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올해 중기부는 창업붐과 투자붐, 수출붐을 일으켜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선도형 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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