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뒤늦은 학폭 미투, 왜?] "신고하기만 해봐", 보복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발 알려지자, 교묘한 괴롭힘·왕따로 보복"
학폭 미신고 17.6%..."신고해도 소용 없을 것"

[편집자] 학교폭력 피해사실을 공론화하는 이른바 '학폭 미투'가 연일 거세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늦게라도 피해를 회복하고 사회에 만연한 폭력에 경각심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뒤늦게 피해사실을 공개하는 속내가 무엇이냐', '유명인이 부러워 질투하는 것이냐'며 용기 내 과거 폭력을 고발한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피해자들은 당시 피해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보복을 당할 수 있고, 학교가 제대로 된 대응도 하지 못한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에 뉴스핌은 왜 이제야 폭로할 수밖에 없었는지 학교폭력 피해자 및 가족의 증언을 통해 집중 조명하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2017년 중학교에 입학한 A(17)군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등교했지만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절망으로 바뀌었다.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속된 폭력을 견디다 못한 A군은 용기를 내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학교에 소문이 퍼지면서 더 큰 보복이 시작됐다. 폭행은 물론, 각종 괴롭힘과 왕따에 A군의 심신은 지쳐만 갔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감이 지난해 9월 14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357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0.9%인 2만6900명이 2019학년도 2학기 이후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이들 중 피해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하지 않았다는 비율은 17.6%였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28.5%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학교폭력을 신고할 경우 자신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이 40%가 넘는다는 것이다. 학교폭력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학생들 중 18.6%는 '얘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라는 답변은 14.8%,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야단·걱정 때문'이라는 응답은 11.4%에 달했다.

A군 사례를 살펴봐도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거나 신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발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가해자들로부터 보복을 당하기 때문이다.

A군도 처음부터 피해사실을 알린 것은 아니었다. 신고할 경우 보복으로 괴롭힘 정도가 강해질 것이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있었다. 폭행으로 몸 이곳저곳에 멍이 들고, 교복은 흙먼지로 더렵혀진 채 귀가했지만 A군은 어머니에게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이렇게 됐다"는 말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A군을 향한 폭력은 폭행을 넘어 금전 갈취로까지 번졌다. 돈을 요구하는 가해 학생들의 협박에 A군은 부모님 지갑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어머니가 A군을 다그친 끝에 A군은 학교폭력 피해사실을 털어놨다.

'왜 빨리 말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A군은 "(가해자) 아이들이 선생님이나 부모님한테 이르면 더 때리겠다고 협박해 무서웠다"며 "누구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A군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피해사실이 학교에 소문 나자 보복이 시작된 것이다. 가해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을 시켜 A군을 괴롭히게 했다. 직접적인 폭행과 금전 갈취가 교묘한 괴롭힘과 '왕따'로 바뀌었고, 가해 학생 숫자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학년이 바뀌어도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다. A군의 심신은 지쳐만 갔고, 급기야 등교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A군은 "겁나고 무서워 교실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군 어머니는 "아이가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리면 학교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고 얘기하기 시작했다"며 "눈에 내가 아른거려서 그랬는지 극단적인 생각을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것 같다"고 울먹였다.

교육부는 지난 2019년 8월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교폭력을 신고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적극적인 신고와 사회적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많은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신고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옥식 청소년폭력연구소장은 "(학교폭력 피해 미신고가) 17% 정도면 상당히 큰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피해사실을 얘기해봤자 해결도 안 되고, 보복 형태로 나타나는 등 불이익만 커지기 때문에 얘기를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오죽했으면 10~15년 전 얘기를 이제와서 하겠냐"며 "피해자들은 당시 가졌던 꿈과 희망이 학폭 때문에 무너진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피해자들 심리 상태에 대해서 함부로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멀티히트 친 이정후 타율 0.328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 히트를 쳐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선두 자리를 맹추격했다. 이정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시즌 25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28로 끌어올렸다. 반면 타격 1위인 마이애미의 오토 로페스는 이날 4타수 1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0.334로 하락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2위인 이정후는 로페스를 6리 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정후는 1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골라내 최초 볼 판정을 받았으나 마이애미 포수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 결과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것으로 번복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06.20 psoq1337@newspim.com 3회초 2사 1루에서는 좌완 존 킹의 싱커를 받아쳐 깔끔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출루 직후에는 곧바로 2루를 훔쳐 시즌 4번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하이라이트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라파엘 데버스의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이 된 6회초 이정후는 마이애미 우완 강속구 투수 마이클 피터슨의 5구째 시속 157.4㎞짜리 패스트볼을 밀어 쳤다. 타구 속도 167㎞로 102m를 날아간 공은 우측 펜스 하단에 박히는 시즌 16호 2루타가 됐다. 이정후는 후속 케이시 슈미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3-2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팀이 3-4로 재역전당한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4로 재역전패했다. 3연승을 마감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31승 4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2연승을 달린 마이애미는 38승 38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동부지구 4위를 지켰다. psoq1337@newspim.com 2026-06-20 12:42
사진
'술 파티 위증' 이화영 징역 4개월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의혹을 국회에서 증언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고, 대북 지원 사업 관련 직권남용 등 혐의는 공소기각됐다. 수원지법 형사11부는 20일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선고 공판에서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는 무죄를 선고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위계공무집행방해, 지방재정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를 기각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뉴스핌DB] 이 전 부지사는 2024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수원지검 검사실에서 진술 조작을 위한 '연어 술파티'가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한 혐의를 받았다. 이번 재판에서 해당 증언이 허위였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배심원단 7명은 전날 오후 6시부터 9시간30분가량 평의를 진행했다. 위증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4명, 무죄 3명으로 의견이 갈렸다. 재판부는 검사실에 있었던 관련자들의 진술이 대체로 일관되고 서로 부합하는 반면,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일관성과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유죄 판단을 내렸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관련된 이른바 '쪼개기 후원' 공모 의혹은 무죄로 결론났다. 배심원단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데 만장일치 의견을 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대북 묘목·밀가루 지원 사업과 관련한 직권남용 등 혐의에서는 재판부가 직권으로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배심원단은 공소권 남용 여부에 대해 다수 의견으로 부정적인 판단을 냈지만, 재판부는 관련 사건의 기소 과정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신명섭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사건을 언급하며 검찰이 신 전 국장을 기소할 당시 이 전 부지사와의 공범 관계를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는데도 공소장에 공모 관계를 적었다고 봤다. 이어 "이 전 부지사가 정식으로 기소되기 전 타인의 재판에서 먼저 유죄 취지 판단을 받게 한 것은 방어권 보장 원칙에 어긋나는 공소권 남용"이라고 판단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선고 직후 항소 방침을 드러냈다. 변호인단은 국회 청문회에서 장시간 이어진 증언 가운데 술 반입과 관련한 짧은 부분만 떼어내 기소한 것은 무리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부지사가 본인의 기억에 근거해 증언한 만큼 고의적인 위증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해서도 항소심에서 다시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은 "배심원단이 실체적 쟁점에서는 무죄 취지로 판단했는데 재판부가 절차적 이유로 공소기각을 선고했다"며 "항소심에서 무죄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참여재판은 지난 8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열흘 동안 진행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심리 끝에 선고가 내려졌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위증과 직권남용 등 혐의에 징역 2년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는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6-20 09:5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