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에 1교대 근무 체제로 전환"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중인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음달부터 부산공장의 1교대 생산 체제를 도입한다.
23일 르노삼성차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주간조와 야간조 2교대 근무에서 생산량 감소에 따라 3월 8일부터 1교대 생산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의 2교대는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근무하는 주간조와 오후 3시45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 야간조가 근무하는 것이다. 이번 1교대 체제로의 전환은 기존 2교대 주간조와 야간조를 묶어서 주간에만 근무하는 형태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은 생산량 감소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르노삼성차 생산량은 지난해 11만2171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 같은 생산량은 최근 5년 새 가장 적은 수치다.
실제 르노닛산 본사로부터 닛산의 준중형 SUV 로그를 위탁 생산하면서 2015년 20만5059대, 2016년 24만3965대, 2017년 26만4037대, 2018년 21만5680대로 20만대를 넘겼으나, 2019년 16만3796대에 이어 지난해 로그 생산이 중단돼 11만여대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5% 감소한 것으로 2004년 이후 16년만의 최저치다. 로그 수출이 중단된 탓에 수출 물량은 77.7% 빠지게 됐다. 다만 르노삼성차는 지난해말 준중형 SUV XM3를 위탁 생산해 유럽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
이 같은 상황에서도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2교대 근무를 이어오다가 생산량 감소로 인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시적으로 1교대로 전환했다가 2월들어 다시 2교대 근무를 해왔다.
르노삼성차는 올들어 희망퇴직을 골자로 하는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하고 있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2012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이를 통해 비용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지난 18일과 23일 두차례에 걸쳐 노조에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1교대 근무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며 "1교대 근무는 노사 합의 사항이 아닌 협의 사항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미닉 시뇨라(Dominique Signora)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 18일 노조와 임금단체협약 6차 본교섭 자리에서 "올해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인 15만7000대에서 10만대쯤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산량 감소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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