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이 아직 한창이지만 스리랑카 정부는 해외관광객들에게 국경을 활짝 열었다. 14일간 의무격리 기간도 없다. 여행객들의 자국민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스리랑카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 직원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2021.01.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18일(현지시간) CNBC는 스리랑카 정부가 "세계 다른 어느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지 않은 요건들로 해외여행객들에게 국경 문을 열었다"며 "여행객들을 2주간 호텔방에 가두진 않지만 그렇다고 자유롭게 다니게 두진 않는 방법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21일부터 관광객 방문을 허용한 스리랑카 정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관광업을 회복하기 위해 해외관광객들이 이동하는 구역을 지정해놓고, 자국민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개념의 '트래블 버블' 제도를 시행했다.
트래블 버블은 지난해 12월 말, 우크라이나 관광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정식 도입됐다.
스리랑카 관광청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국가 지정 호텔에서 숙박 ▲정해진 시간대에 승인난 관광지 방문 ▲대중교통 아닌 별도의 교통수단 ▲정기적 코로나19 검사 ▲스리랑카 주민들과 접촉·대화 피하기 등 수칙들을 지켜야 한다.
국가 지정 호텔은 전체 객실의 75%만 수용할 수 있으며, 시설에는 정기적 코로나19 검사와 진료를 위한 의료진이 배치됐다.
관광객들은 여행 기간 동안 최소 두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5일 이상 체류시 3번째 검사, 2주 이상 머무를시 4번째 검사를 원칙으로 한다.
위의 수칙들은 스리랑카 방문 2주 동안 준수해야 하며, 이후부터는 "자유롭게 이동하고, 개인이 지정한 숙박시설로 옮기는 등"이 가능해진다.
트래블 버블은 관광업 활성화에 효과적일까. 키말리 퍼난도 스리랑카 관광청장은 국경개방 이래 약 3820명의 해외 관광객이 스리랑카를 찾았다고 알렸다. 그는 현재 인도와 하늘 길 버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 등 다른 국가들과 항공로 버블까지 체결하면 관광업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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