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옹오리는 이번주부터…3월 초까지 검사
예방적 살처분 범위 3km→1km로 축소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알을 생산하는 가금농장를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야생조류의 북상으로 항원 검출 건수가 줄어든 점을 감안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발생 농가 반경 3km 이내에서 1km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15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방역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대책에는 정밀검사를 포함한 방역 강화조치와 함께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북 정읍시 정우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사진=전북도] 2020.12.12 lbs0964@newspim.com |
중수본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12일까지 야생조류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사례는 일 평균 2.75건으로 지난달(3.5건)과 비교해 감소 추세다.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사례도 같은 기간 1.40건에서 0.83건으로 줄었다.
다만 항원이 검출되는 영역은 늘었다. 발생 초기에는 철새도래지 위주로 항원이 검출됐으나 최근에는 농장 내부와 주변에서도 항원이 발견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포천·철원·충주·구미 등에서 다수 검출돼 해당 지역에서는 가금농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중수본은 농장 인근과 내부에 잔존하는 바이러스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검사체계를 기존 간이검사에서 정밀검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산란계·중계·메추리 등 일부 축종은 검사 주기를 월 1회에서 2주 1회로 축소한다.
알을 생산하는 가금농장의 경우 2월 말에서 3월 초에 일제 정밀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육용오리에 대해서도 2월 15일 주간에 일제검사를 실시한다. 앞서 중수본은 설 연휴 이전(2월 8일~10일)에도 산란계·종오리·종계·메추리를 대상으로 일제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다만 그간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예방적 살처분은 1km 이내로 축소한다. 2월 중순부터 야생조류가 북상하면서 AI 발생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살처분 대상도 모든 축종에서 발생축종과 동일한 축종으로 조정한다.
AI 확산으로 가격이 급등한 계란에 대해서는 2월 말까지 2400만개의 신선란을 추가로 수입해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이 중 약 500만개는 15일부터 18일까지 수입한다. 또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와 일부 중소형마트, 전통시장에서 실시하는 20~30% 할인판매도 유지할 예정이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AI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위험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가금농장 내부와 주변에 잔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존재한다"며 "가금농장 관계자는 매일 농장 내·외부 소독과 함께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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