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 사과 한마디 없이 '상식 통하는 사회' 만들겠다니…"
"그저 강성 지지층 마음 얻으려는 모습만 존재"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향해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을 계승하겠다던 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가 어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의 올바른 뜻을 계승하겠다는 것에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박 전 시장을 계승하겠다며 피해자에게 또 다시 아픔을 주고서는 사퇴는커녕 사과한마디 없이 불평등하지 않은 서울, 누구나 꿈을 꾸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노 전 대통령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빨간 잠만경 앞에서 '더청년과 함께하는 정책소통' 간담회를 가지며 청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1.02.09 photo@newspim.com |
황 부대변인은 "불평등을 고착화시키고 국민들에게서 꿈을 빼앗고 상식이 무너진 사회를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박 전 시장과 문재인 정권"이라며 "그렇기에 여기저기에서 '계승'을 운운하기 전에 정권실패와 재보궐선거 초래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먼저 한 뒤,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도 우 후보는 지난 1월 '우상호는 문재인입니다'를 외치고, 한 달여 만에 박 전 시장을 계승하겠다고 하고, 또 다시 노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하니, 그저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비단 우 후보뿐만 아니라 지금 민주당 후보들에게서 고통 받는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보듬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찾아 볼 수가 없고, 그저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얻으려는 모습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구를 위해 시장이 되려하는가. 모든 시민을 위함인가 아니면 문 정권과 지지층을 위함인가"라고 반문한 뒤, "부디 진솔한 사과와 반성, 그리고 잘못된 언행에 책임지는 자세로 '국민의뜻'을 받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박 전 시장의 배우자인 강난희 여사의 편지에 동조하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는 11일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했는데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할 건가. 우 의원의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들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반발했다.
우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논란에 대해 "박 전 시장을 세 번 당선시키는 데 기여한 사람으로서 '유가족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하는 마음으로 시장님의 생일과 설명절을 쓸쓸하게 보내는 유족을 위로할 마음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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