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약한 물가 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이날 시장을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97포인트(0.20%) 오른 3만1437.80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5포인트(0.03%) 내린 3909.88에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5.16포인트(0.25%) 하락한 1만3972.53으로 집계됐다.
금융시장은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치며 경제 회복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내심 있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며 물가가 오르면서 연준이 출구전략을 검토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희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1.28 mj72284@newspim.com |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 투자 책임자(CIO)는 CNBC에 "대규모 부양책과 극도로 완화적인 연준은 주식을 계속해서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댜만 MV 파이낸셜의 애리언 보즈다니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모두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을 알고 있지만 연방준제도(Fed)의 신호를 감안할 때 연준이 얼마나 빠르게 반응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트의 키스 부처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대규모 통화 및 재정 부양책으로 강해지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재무부와 연준의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처넌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낮을 것이라는 소식은 부양책의 일부 제거 가능성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기대를 계속 웃돌았다. 트위터는 2분기 연속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월가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며 이날 트위터의 주가는 13.21% 상승 마감했다.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의 주가는 3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이날 4.79% 올랐다.
실적 호조와 더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는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는 요소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캐나다 대마초 생산업체 틸레이의 주가는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틸레이는 영국에 의료용 대마초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뉴욕 증시 강세를 주도해온 기술주들은 이날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5.26% 내렸고 아마존닷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도 각각 0.56%, 0.39%, 0.46%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반센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CIO는 로이터통신에 "전체 시장이 지난여름처럼 여전히 빅테크에 의존할까? 내 생각에 정답은 점점 '아니다'가 되고 있다"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넓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반센 CIO는 이어 "S&P500의 75% 이상이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것은 주목할만한 폭"이라고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08% 상승한 22.0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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