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文 반기면서도 "아직 어렵다" "불 났을 때 도와주시지" 고충도
김정숙 여사, 온누리상품권으로 문어, 굴, 곱창김, 활어회 등 구입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0일 설 명절을 앞두고 4년 전 화재로 소실됐다가 최근 다시 개장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코로나19 속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지난 2017년 3월 화재로 소실된 지 3년 9개월 만에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다시 재개장한 시장이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설 명절을 앞둔 10일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격려하고 물건을 구매했다. [사진=청와대] 2021.02.10 |
우선희 상인회장은 "저희가 2017년도 화재로 인해서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새로 건축하게 돼 가지고 12월 22일 날 입점을 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저희가 입점해서 지금 한 달이 조금 넘긴 했는데, 시국이 코로나로 인해서 조금 아직도 힘들긴 하다"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옛날 상권이 좀 이렇게 회복이 되나"라고 묻자 우 상인회장은 "아직은 좀 아니라고 본다"며 "시간이 조금 더 걸려야 되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소래포구 어시장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새롭게 개장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방문배경을 설명한 후 "이제는 새롭게 출발했으나 잘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우 상인회장도 "오늘 대통령님이 오셔가지고 저희 시장이 확 이렇게 살아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상인회장의 대화에 이어 문 대통령은 붉은색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김정숙 여사는 에코백을 들고 장을 보기 시작했다.
한 상인은 2017년 화재를 거론하며 "저희가 모든 것을 다 잃고 진짜 희망이라는 것이 없었다. 절망에다..."라며 "또 아시다시피 여기 무허가에 자생적인 포구라 이런 것 저런 것 할 수가 없었는데, 또 마침 이렇게 대통령께서 기반을 잡아주셔 가지고 힘들지만 저희 잘 이렇게 위로가 됐다"고 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남매가 가게를 운영한다는 또 다른 상인은 "저희 아버지가 엄청 팬이시다. 예전에 아버지 돌아가시지 전에..."라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에 김정숙 여사가 "아드님은?"이라고 묻자 상인은 "아, 저요? 저도 당연히 팬이다"라며 웃었다.
또 다른 가게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상인에게 "이제 장사 좀 많이 알려지고 하니까 불이 나 가지고, 그런데 이게 아직은 안 알려져서 그렇지 재개장했다는 것이 알려지고, 코로나 좀 진정되고 그러면 서울시민들이 좋아하니까 관광지로도 많이 올 것"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상인은 "불 났을 때 좀 도와주셔야지, 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4년 동안"이라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상점으로 이동, "코로나가 빨리 진정되고. 작년 12월에 다시 재개장했으니까 코로나만 안정이 되면 이제 잘 될 것"이라며 "과거처럼 아주 뭐 번성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힘내 달라"고 기운을 붇돋웠다.
문 대통령이 이동하는 동안 상인들은 "대통령님 건강하십시오" "실물이 훨씬 더 잘생기셨어요"라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설을 앞두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2021.02.10 |
김정숙 여사는 이날 상점을 돌며 온누리상품권으로 문어(5만원), 굴(9만원), 곱창김(2만원) 활어회(9만원) 등을 구입했고, 냉동꽃게(9만원)를 구매하면서는 온누리상품권이 모자라 현금을 내려하자 문 대통령이 "상품권 나 있어요"라며 상품권을 건네줬다. 김 여사는 이 밖에도 개불과 멍게, 해삼, 피조개(3만원) 등을 구입했다.
김 여사가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문 대통령이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라고 받아치면서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여사는 "이런 데 와서 좋은 물건을 보면 많이 사서 식구들이 잘 먹었으면 한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김정숙 여사는 오늘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구매한 해산물 등을 설 명절기간 근무중인 직원들을 위해 청와대 구내식당에 전달했다"며 "김정숙 여사가 사용한 지갑은 자동차 폐시트로 만든 친환경 업사이클 제품"이라고 밝혔다.
nevermi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