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8일(현지시간) 11년간 최고 수준에서 거래됐다. 물가 상승 기대와 장기물의 충분한 물량에 대한 판단으로 상승하던 장기채 금리는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중개사 튤렛 프레본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4bp(1bp=0.01%포인트) 상승한 1.173%를 기록했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인 1.201%까지 상승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2.008%까지 오르며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이후 30년물은 레벨을 낮춰 전날보다 1.2bp 내린 1.963%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전날 대비 보합인 0.113%를 기록했다.
전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가 초대형 부양책을 통과시킨다면 내년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옐런 장관의 발언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기대 물가 및 금리 상승 압력이 됐다.
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2021.02.09 mj72284@newspim.com |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로이터통신에 "공급이 늘었고 부양 프로그램이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날 금리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라보뱅크는 이날 채권금리 움직임이 전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 발언의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제프리스 인터내셔널의 모힛 쿠마 매니징 디렉터는 블룸버그통신에 "옐런과 라가르드의 발언, 부양책에 대한 상원의 패스트트랙 채택은 위험 자산과 채권금리를 높인다"라고 판단했다.
쿠마 디렉터는 10년물이 1.20~1.2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는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투자자들은 현재 향후 10년간 인플레이션율을 2.250%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금리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의지가 강한 만큼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단기 금리는 연준이 조만간 긴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꽤 좋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물보다 단기물 공급량의 부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반면 10년물의 경우 공급이 충분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리처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것은 경제의 상당한 인플레이션의 실제적인 위험이라기보다 시장 유동성에 관한 것"이라면서 10년물 매도와 커브 스티프닝에 대한 포지션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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