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72차 정기 대의원대회 개최
2021년 사업 기조 및 목표 등 공개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11월 전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2년 대선판을 흔들고 불평등체제 타파 등 민주노총의 핵심 의제를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개최한 제72차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2021년 110만 조합원이 실제 참여하는 총파업 투쟁을 실시하고, 총파업을 중심으로 대정부교섭·업종별교섭·지방정부교섭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 대선을 앞둔 시기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정기 국회에 민주노총의 핵심 의제인 ▲불평등 체제 타파 ▲노동법 전면 개정 ▲비정규직 완전 철폐 등을 쟁취할 수 있는 투쟁을 벌이고, 오는 11월 초 하루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사진=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생중계 캡쳐] |
이를 위해 3~4월 중에 조합원의 힘이 최대한 발동될 수 있도록 '1만 총파업 현장실천단'을 조직하고, 날짜 등 세부 사항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공개할 예정이다.
5~7월엔 비정규직 투쟁에 나서고, 8~10월엔 전조합원 총파업을 위한 조직 구성 및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후 11월 초순쯤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계로 노동개혁 과제가 폐기 수준으로 후퇴,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2024년 국회의원 선거로 이어지는 정치적 대격변기에서 투쟁 전면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민주노총의 판단이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의 성공을 위해 현장에서부터 투쟁 기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 후퇴가 대규모 총파업의 배경으로 꼽혔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1만원, 주 52시간제, 비정규직 정규직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에서 개혁적인 노동정책을 포기하고 혁신경제를 앞세운 친재벌 정책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사노위 불참, 사회적 합의 불발을 계기로 민주노총에 대한 고립배제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에 대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021년 시작부터 곳곳 사업장에서 해고당하고, 농성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반노동자적이고, 자본의 공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고 미국 유일패권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며 "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경제적·정치적으로 시대가 요동치고 있으며 앞으로 100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있다. 한국 사회의 판을 바꾸는 큰 투쟁을 준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는 조합원 500명당 1명꼴로 선출된 대의원으로 구성되는 최종 의결기구다. 이날 대의원대회엔 전체 대의원 1711명 중 1340여명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