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캐나다가 세계 최초로 미국의 우익단체 '프라우드 보이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나다는 백인 우월주의 '프라우드 보이스'가 지난 1월6일 미 국회의사당 점거 반란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근거로 이 단체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지난해 9월 대선 토론회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나는 프라우드 보이스 편"이라고 말한 바 있는 '프라우드 보이스'는 최근 미국 의사당 난입사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당 난입사태가 폭력으로 점철되면서 경찰이 사망하는 등 여파가 크지는 가운데 캐나다가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이 단체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것이다.
캐나다 공안장관 빌 블레어는 "캐나다는 이데올로기나 종교, 정치적 이유로 행하는 어떠한 폭력행위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대표 엔리케 타리오는 과거 미 연방수사국(FBI)과 주 경찰당국의 왕성한 정보원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8일 로이터통신은 엔리키 타리오는 인신매매와 마약거래, 도박에 연루된 수십명의 범죄자를 기소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당뇨병 진단기구 재판매와 관련 사기혐의로 기소됐던 타리오에 관한 2014년 법원 재판기록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기록을 보면 당시 타리오의 변호인은 그가 경찰의 정보원으로서 마약과 도박 등 범죄자 13명이 기소되도록 협력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형량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법정 증인으로 출두한 FBI 요원도 타리오가 마약 수사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타리오는 이같은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타리오 사건 담당 검사는 "타리오가 마약 등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과 FBI에 협력한 게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타리오가 프라우드 보이스 대표로 있으면서도 경찰당국의 정보원 역할을 계속 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증거는 없는 상태다.
그는 의사당 난동사태 이틀전에 고성능 총기잡지 소지와 흑인생명도 중요하다는 배너를 불태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연방 검찰은 경찰의 방패를 빼앗아 의사당 유리창을 깨는 데 사용한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 도미닉 페졸라 등 지도부 몇명을 기소한 상태다.
미국 극우조직으로 알려진 '프라우드 보이스'의 시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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