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 의사당 난동 사태의 중심에 있는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대표 엔리케 타리오가 미 연방수사국(FBI)와 주 경찰당국의 왕성한 정보원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의사당 난동사태는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인 확정을 위해 미 연방의회가 개최될 무렵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엔리키 타리오는 인신매매와 마약거래, 도박에 연루된 수십명의 범죄자를 기소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당뇨병 진단기구 재판매와 관련 사기혐의로 기소됐던 타리오에 관한 2014년 법원 재판기록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기록을 보면 당시 타리오의 변호인은 그가 경찰의 정보원으로서 마약과 도박 등 범죄자 13명이 기소되도록 협력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형량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법정 증인으로 출두한 FBI 요원도 타리오가 마약 수사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타리오는 이같은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타리오 사건 담당 검사는 "타리오가 마약 등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과 FBI에 협력한 게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타리오가 프라우드 보이스 대표로 있으면서도 경찰당국의 정보원 역할을 계속 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증거는 없는 상태다.
그는 의사당 난동사태 이틀전에 고성능 총기잡지 소지와 흑인생명도 중요하다는 배너를 불태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렇지만 FBI는 의사당 난동사태와 관련해서 타리오를 그 배후의 일부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회원들에게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이라는 표식을 감추도록 하는 등 의사당 난입 사태를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연방 검찰은 경찰의 방패를 빼앗아 의사당 유리창을 깨는 데 사용한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 도미닉 페졸라 등 지도부 몇명을 기소한 상태다.
미국 극우조직으로 알려진 '프라우드 보이스'의 시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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