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가 우울증을 유발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작용을 제조사인 미국의 머크앤컴퍼니(MSD)와 미 식품의약국(FDA)이 알고도 대중에게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머크앤컴퍼니(MSD) 제조의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2019.08.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제기된 프로페시아 부작용 관련 소송 문건 11건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2019년에 해당 문건 공개를 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지난달 말께 이를 승인했다.
문건에 따르면 MSD는 2009년부터 프로페시아 약 복용 후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고를 200건 이상 받았다. 이 가운데 극단적 선택까지 간 사례들이 있었지만 자사 제품이 중중 우울증을 초래한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사례들이 많지 않고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의학계에서는 프로페시아의 원료 피나스테리드의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 부작용 관련 연구들이 나왔고, 이에 유럽과 캐나다 보건당국은 프로페시아에 '극단적 선택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FDA는 우울증 야기 경고 문구만 넣었을 뿐 극단적 선택 충동 부작용은 알리지 않았다. MSD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에 의학계와 시민단체들은 MSD와 FDA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치명적 부작용을 미 소비자들로부터 숨겼다고 비판했다.
피나스테리드와 극단적 선택 충동 연관성을 연구한 하버드의대의 내분비학 전문가 마이클 얼위그 박사는 "MSD가 반드시 더 완전한 정보를 대중에 알렸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MSD는 여전히 프로페시아와 극단적 선택을 연관지을 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IQVIA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프로페시아 처방 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처방 건수는 240만건을 넘었는데, 이는 2015년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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