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페질 치매 패치 글로벌 3상 결과 발표 시점 겹쳐 관심 확대
회사 측 "데이터 정리 거의 막바지...성공 가정하고 진행"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3일 오전 11시58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최근 아이큐어의 5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주춤하면서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 패치의 글로벌 3상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일단 회사 측은 "거의 막바지에 왔다.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 없다. 성공을 가정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큐어의 CB 발행과 관련,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 패치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기다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때마침 전해진 대규모 투자 유치가 긍정적 임상 결과를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 결과를 알 수 없고, 알아도 말할 수 없다"면서 "500억 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그만한 돈이, 이자도 없이 들어온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아이큐어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자료=삼성증권] |
아이큐어는 지난달 29일 도네페질 패치 미국 임상 등을 위해 5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진행했으며, 신한금융투자와 산은캐피탈, 부국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그리고 미래에셋대우 등 22개의 펀드사가 참여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6만1890원,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 모두 0%다. 만기일은 2026년 2월 2일이며, 납입일은 지난 2일이었다.
확보한 자금은 도네페질 미국 임상 비용 및 연구개발(R&D) 비용, 공장 증설 및 운영 자금 용도 등에 쓰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도네페질 패치 임상 외에도 파킨슨 패치, CBD 의약품, 항암제, 펩타이드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이프라인의 가능성을 높이 산 투자자들의 안목이 '쿠폰 없는'(무이자) CB 발행으로 연결됐다"고 언급했다.
아이큐어는 지난해 7월 셀트리온과 함께 한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3상의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지난해 결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발표가 얼마 안 남았다. 데이터 정리 중으로, 거의 막바지에 왔다"며 "결과 통계를 원래 1곳의 CRO 업체에 맡겼는데, 시간을 앞당기고자 4곳으로 늘렸다. 미국 회사들이라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 없다"며 "성공할 경우, 자금이 많이 들어간다. 영업을 많이 해놔서 성공만 하면 좋은 이벤트들이 굉장히 많다. 그럼 지금 물량으론 감당할 수 없다. 성공하면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지금 캐파로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바로 할 것이다. IND 신청 후 (최종 결과까진) 아무리 빨라도 2024년 정도는 돼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국내시장 등을 잡겠다는 거다. 국내 3상으로 갈음이 되는 곳들이 많다. 그 곳들 상당수에 영업을 해놨다. 그래서 서둘러 공장 증설부터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당연히 임상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가정해서 한 것이다. 설령 안 된다고 해도 미국 IND 신청은 할 수 있다. 성공과 실패 양 쪽 다 보고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영향인지 CB 발행 공시가 있던 지난 29일 아이큐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69% 올랐다. 이어 1일에도 1.58% 상승하며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2.34% 떨어지며 약세로 돌아섰고, 이날도 오전 장 중 2%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임상 3상 성공 기대감과 동시에 실패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는 의미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무이자 CB 발행이 없던 일도 아니고, 어차피 주식 전환을 보고 들어오는 거라 (이자는) 큰 의미 없다"며 "특히나 요즘엔 시장에 돈이 넘치는 상황이라 투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쉬운 시기"라고 전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