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유럽의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다. 제품을 운송할 선편을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운임이 폭등한 탓에 유럽 여러국가들의 소매상들이 물량부족에 직면하는 양상이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지역에서 유럽으로 들여오는 소비재의 운항선부족과 운임 폭등으로 유럽 수입상들은 가구, 자전거, 소프츠 용품, 어린이 장난감, 건과류 등에서 물량부족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8주이내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구하기 위해서는 4배 이상의 운임을 내야하고, 특히 다른 선박에 비해서 컨테이너선의 부족이 심한 영향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과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컨테이너를 포함한 각종 화물의 선적 지연율은 최근 무려 8%까지 올라갔다. 이는 과거 10년간 추세인 1%~2%보다 무려 4배 높은 수준이다. 중국과 유럽간의 컨테이너 운임도 똑같이 4배 이상 폭등했다.
이로 인해 유럽 국가들의 소매상들 뿐만 아니라 제조업계에서도 소비재와 부품의 공급 부족이 시작됐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 견과류 수입회사를 대표하는 푸르콤(Frucom)은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이 지난해 11월 2150달러에서 지금은 1만6500달러로 올랐다"며 "수급에서 차질이 발생했고 지난해 12월에 선적한 화물이 이제 도착할 지경"이라고 현재 상황을 그렸다.
국제선적협회의 피터 샌드 연구원은 "이번 물류쇼크는 테스코, 월마트, 이케아 등의 대형소매회사 보다는 중소규모의 소매업자에 대한 충격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프레이토스(Freightos)가 실시한 중소형기업 900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대상기업 77%가 물자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매수입업자는 소매업자들이 물량공급에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팔리는데로 팔다가는 금방 가게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H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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