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뉴스핌] 이경환 기자 =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이 집에서 가까운 근무지를 두고 멀리 떨어진 시청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고 있다는 둘째 아들에 대한 특혜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민단체도 나서 감찰요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안승남 구리시장.[사진=구리시] |
전날 SBS는 안 시장의 아들이 아버지가 시장으로 있는 구리시청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다는 '구리시청 3층엔 시장 아빠, 2층엔 군인 아들'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냈다.
안 시장의 아들인 안 이병은 지난해 11월 입대해 구리시청 상근예비역으로 배치를 받아 안 시장의 3층 집무실 바로 아래층에서 복무하고 있다.
상근예비역은 집에서 출퇴근하기 때문에 거주지 위치와 교통편을 고려해 복무지가 결정된다. 안 시장의 아들은 집 주변에 시청 보다 가까운 근무지가 있었으나 구리시청에 배치된 건 특혜가 의심된다는 게 SBS 보도의 취지다.
특히 구리시청이 예산을 결정하는 예비군 지역대장이 안 시장의 아들을 자신의 차로 퇴근시켜 주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에 안 시장은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SBS 기자의 질문지와 답변 내용을 공개하며 특혜의혹을 반복했다.
안 시장은 "상근예비역 복무부대 배치는 관할 군부대 소관 사항"이라며 "그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일은 전혀 없었으며 관할부대에 구리시장의 영향력이 미칠 리도 만무하다"고 밝혔다.
또 아들이 지역대장 차량으로 퇴근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구리시장의 업무영역이 아니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시장은 이러한 의혹 제기가 자신이 종결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관계자들의 음해라는 다소 납득할 수 없는 주장도 내세웠다.
구리시청.[사진=구리시] 2021.01.28 lkh@newspim.com |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 사범시험준비생모임은 이날 안 시장의 아들 상근예비역 근무지 특혜 의혹을 철저히 감찰해 달라는 감찰요청서(진정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사준모는 진정서를 통해 "피진정인(안 이병)은 다른 군복무자들이 누릴 수 없는 혜택을 부여 받고 있다"며 "아버지가 시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구리시청에 근무한다는 점, 지자체 예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급자 예비군 지역대 대장이 피진정인을 차량으로 집까지 계속 데려다 주는 점 등이 그렇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리시 예비군 지원 육성금은 지난해 1억1179만원에서 올해 1억2624만원으로 증액됐다.
l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