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SIS 회의 참석자 66% "김정은 차기 행보, 미사일 시험"
빅터 차 "코로나19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전망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의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의 향후 대북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2021년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대신 미사일 시험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6일(현지시간) '2021년 아시아 전망(Asia Forecast 2021)'을 주제로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올해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회의 참석자 10명 중 6명 이상인 66%가 미사일 시험을 꼽았다.
반면 미북회담이나 실무협상을 할 것이란 대답은 각각 11%와 6%에 그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열린 제8차 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1.06 |
이 회의에 참석한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이달 초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무기 개발을 강조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이전 오바마와 트럼프 미 행정부 때와 같이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특히 북한에 외교적 관여를 하지 않는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일관했던 오바마 전 행정부 기간 북한이 4차례의 핵 실험을 비롯해 수십 차례의 미사일 시험을 강행했던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코로나 19로 인한 북한의 경제적 타격이 앞으로 북한의 외교전략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 석좌는 "북한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봉쇄를 길게 이어가고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고집하고 있지만 코로나19는 북한 내부를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코로나19나 중국 문제에 앞서 한미일 동맹관계 재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 석좌는 이러한 맥락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한미동맹의 걸림돌로 남아있는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조기 타결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연구소의 수미 테리 선임 연구원도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동맹 강화를 아시아 정책에서 최우선 사안으로 다룰 것"이라며 " 중국에 대한 협력을 위해 한일 간 관계 개선에 힘쓸 것이다. 이를 위해 한미일 간 다자회의를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