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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전쟁"…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TV조선-MBN의 포맷 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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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종합편성채널(종편)에서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을 두고 전쟁이 시작됐다. TV조선에서 MBN을 상대로 포맷 표절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MBN도 물러섬 없이 법적대응을 예고하며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 TV조선, MBN 상대로 손배소 제기…"시정조치 취하지 않아"

2019년 '미스트롯'으로 가요계는 물론, 예능계 트로트 전성시대를 연 TV조선이 유사 트로트 예능을 선보이는 방송사에 칼을 꺼내들었다. '미스트롯'을 선보인 후 지난해 35.7%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미스터트롯'까지 연달아 흥행시킨 TV조선이 유사 트로트 예능을 론칭한 MBN을 상대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TV조선이 MBN을 상대로 포맷 도용 손배소를 제기했다. [사진=TV조선, MBN] 2021.01.22 alice09@newspim.com

TV조선은 지난 19일 "MBN은 당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 2019년 11월 '보이스퀸', 2020년 7월 '보이스트롯'을 방송했고, 현재는 '사랑의 콜센타'를 도용한 '트롯파이터'를 방송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해 당사는 공식적으로 지난해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MBN은 1년 동안 어떠한 응답도 시정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TV조선 측은 "실제 소송을 앞둔 지난 13일 처음으로 표절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MBN의 포맷 도용 행위가 계속되는 바, 당사는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8일자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소송은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며 소송 제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당사는 소멸해가는 트로트 장르를 신선·건전하게 부활시켰고, 국민 가요로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때에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TV조선은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소송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가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 MBN "TV조선도 당사 포맷 도용…법적대응 검토 중"

이러한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TV조선은 MBN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했지만, MBN 역시 '법적대응'으로 맞불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트로트'라는 주제만 같을 뿐, 프로그램의 유사성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MBN은 TV조선의 공식입장 직후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전혀 무관함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스트롯' 이후 MBN이 선보인 '보이스퀸' [사진=MBN] 2021.01.22 alice09@newspim.com

이어 "'보이스트롯'은 남녀 연예인으로 출연자를 한정하고 있고, '트롯파이터'는 자사가 지난해 2월 방송한 '트로트퀸' 포맷을 활용한 것으로 '트로트퀸'은 '사랑의 콜센타'보다 두 달 먼저 방송했다"며 "당사 역시 과거 본사 프로그램과 유사한 TV조선 프로그램으로 인해 먼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MBN 측은 "당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가 성공하자 TV조선은 지난 2017년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인 '자연애(愛) 산다'를 제작해 25회나 방송하며, '나는 자연인이다'의 상승세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MBN 관계자는 뉴스핌에 "현재 이전에 나간 입장 외에 추가된 입장은 없다. TV조선의 소배소 제기에 따른 내용에 맞춰 당사 역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TV조선이 트로트 예능으로 흥행 신화를 쓴 뒤, 많은 방송사에서 유사한 트로트 예능을 선보였다. MBN은 '미스트롯'이 종영(2019년 5월 2일)한 후, 같은해 11월 21일 '보이스퀸'을 첫 방송했다. '미스트롯'은 '여자 트로트 가수'를 뽑는다면, '보이스퀸'은 '주부'를 상대로 한 '음악 예능'이라는 점에 차별점을 뒀다.

'보이스퀸'은 주부를 상대로 한 음악 예능이라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으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방송에서도 발라드, 대중가요 등을 선택한 참가자들이 있었으나, 대세 음악이 트로트로 바뀐 만큼 오디션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의 음악은 대부분 트로트로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MBN 대표 예능 '나는 자연인이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홈페이지] 2021.01.22 alice09@newspim.com

어느덧 트로트 예능이 대세로 자리잡고, TV조선은 남자판 '미스트롯'인 '미스터트롯'을 지난해 1월 런칭, 마지막회(3월 12일 방송분) 시청률은 무려 35.7%를 기록하며 종편 역사상 최대 시청률을 세웠고, 임영웅과 이찬원, 장민호 등 트로트 스타를 발굴해냈다.

이후 MBN은 지난해 7월부터 9월 총 두 달간 '보이스트롯'을 선보였다. '미스터트롯'과 차별점을 꼽자면, TV조선은 일반인을 상대로 했다면, '보이스트롯'은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것이다. '보이스트롯'은 마지막회 시청률이 18.1%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 트로트 예능 범람에 MBN만?…"문제의식 가져야 할 때"

TV조선이 트로트 예능 전성기를 만들어낸 것은 맞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그리고 지금 방영 중인 '미스트롯2'까지 3연패 신화를 써 내려가면서 비주류 음악이었던 트로트를 주류 음악으로 단숨에 바꿔놓았다.

시청률과 흥행성이 보장되자, MBN뿐 아니라 지상파에서도 유사한 트로트 예능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트로트 예능 범람' 시기도 도래했다. SBS는 지상파 중 가장 먼저 트로트 예능을 선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남진, 김연자, 장윤정, 설운도, 주현미, 진성 등의 출연자를 내세워 국내 트로트를 세계로 진출시키는 목표를 내세운 '트롯신이 떴다'를 선보였다.

이후 숨겨진 트로트 무명 가수들의 서바이벌로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까지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 지었다. '트롯신이 떴다'에서는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심사위원인 진성, 장윤정, 진성 등이 그대로 출연하면서 '출연자 겹치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SBS '트롯신이 떴다' 홈페이지] 2020.07.30 alice09@newspim.com

이밖에도 MBC에브리원은 '나는 트로트 가수다',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 '트로트의 민족', SBS 플러스 '내게 ON 트롯', KBS2TV '전국 트롯 체전'을 연달아 내놓았다. 모두 비슷한 포맷으로 트로트 가수를 선발한다는 내용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새로움이 없는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지자 피곤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MBN 외에도 많은 방송국에서 트로트 예능을 선보였지만, TV조선이 MBN을 콕 짚어 손배소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한 예능 관계자는 "방송가에서 한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어느 순간 관행처럼 이뤄졌다. TV조선이 이번 손배소로 방송가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을 전했는데, 이번 계기로 제작진 모두가 '포맷 베끼기'에 대해 생각해볼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작권법으로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 표절에 대한 기준점이 마련된 것은 아니라, 표절 유무를 가리는건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MBN 역시 TV조선 상대로 포맷 도용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만큼 두 종편 사이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TV조선이 MBN에게만 표절 의혹을 묻는 것은 의문이 들지만, 예능을 제작하는 사람 입장으로 문제가 완만히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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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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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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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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