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첫 방미 계획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20일 미국의 조 바이든 차기 정부 발족 후 최대한 이른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수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면서 방미 계획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20일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스가 총리의 첫 방미 시기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며 "차기 미 정권은 코로나 대책에 전력을 쏟고 있는데다, 바이든 대통령이 78세 고령이라는 점에서 미국 측은 대면 회담에 신중한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스가 총리 본인도 작년 말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방미 시기에 대해 "가능하면 2월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후에는 "저쪽(미국)이 조심스러워 해서..."라는 말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받아들인다고 해도 일본 내 코로나 상황이 방미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3차 유행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스가 총리는 지난 8일 도쿄(東京)도를 비롯해 11개 지역에 내달 7일까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 아사히는 "국내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총리가 외유에 나서게 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가 총리 주변에서도 "미일정상회담으로 국면을 타개하고자 하는 것이 총리의 생각이지만,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사히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는 조만간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가겠지만 대면 회담이 아닌 화상 회담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상황 여하에 따라서는 방미가 불가능한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1.13 go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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