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약 복귀, 1호 서명될 듯
저녁 황금시간대엔 톰 행크스 사회로 축하 공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20일(현지시간) 치러질 조 바이든 미국 46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경우까지 포함해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는 이번이 59번째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은 코로나19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및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 우려로 기존의 대통령 취임식 형식과는 완전히 달라진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수정헌법 20조에 따르면 새 대통령 임기는 취임식이 열리는 1월 20일 정오(동부시간)부터 개시된다. 이에따라 바이든 대통령도 이에 맞춰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 앞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취임 선서와 연설을 하는 관례를 따를 예정이다. 일부에선 테러 등 안전 문제 등으로 의사당 앞 공개 행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두렵지 않다. 예전처럼 의사당 앞에서 대통령 선서를 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에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전직 대통령들과 연방 대법관, 주요 정치인, 초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당 앞에 마련된 대형 연단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퇴임하는 대통령이 취임하는 대통령에 축하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취임식 불참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7년 1월 20일 취임식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새주인인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아 환담한 뒤 함께 취임식장으로 이동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는 20일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빈자리도, 바이든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후원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메우게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악수하는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새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취임식장 앞에 몰려들던 대규모 인파도 올해는 보기 힘들어졌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불의의 폭력 사태나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의사당과 백악관 앞 워싱턴DC 중심가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사실상 폐쇄된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취임식에서 미국 국가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부를 예정이며, 제니퍼 로페즈도 함께 공연한다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 11월 대선 투표일 전날, 바이든의 마지막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동참할 정도로 열성적인 지지자다.
취임식 준비위는 이밖에 바이든 일가와 친분이 두터운 레오 오도반 신부와 실버스터 비먼 목사가 각각 기도와 축도를, 국제소방관협회 3920 지부장인 앤드리아 홀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전미청소년시 대회 수상자인 어맨더 고먼이 축시를 맡게된다고 밝혔다.
한편 새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친 뒤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이동하며 축하 인파와 함께 했던 거리 행진(퍼레이드)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새로 취임한 대통령 부부는 전통적으로 백악관으로 이동하던 도중 리무진 경호차에 내려 차도를 걸어가며 몰려나온 인파들의 환호에 답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대중 공개 행사는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 됐다.
대신 취임식 준비위는 신원이 확인된 소규모 군중만 허용하거나, 미 전역을 연결해 비대면 화상 형식으로 퍼레이드를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레이디 가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백악관에 입성한 새 대통령은 취임식 날 첫 법안 또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전 취임식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케어' (건강보험 개혁법)를 무력화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처음으로 서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평소 취임 첫날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는 서명을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취임식 저녁에는 축하 공연도 펼쳐지고, 미 전역에 방영된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황금 시간대인 오후 8시 30분부터 90분간 진행될 축하 행사는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사회를 보고, 유명 록 가수 본 조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이 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