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홍준표와 오찬...10년 전 '당 대표·서울 후보' 인연
오후 국회 찾아 국민의힘 지도부 예방..."열심히 하라 하셨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출마선언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및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잇따라 만났다.
출마 전 당 지도부에게 예우를 갖추고 출마 각오를 전하기 위해서다. 나 전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첫 출마했던 지난 2011년 당시 당 대표는 홍 의원이었던 인연이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오는 13일 공식 출마선언을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1.01.12 leehs@newspim.com |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홍준표 의원과 오찬 회동을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 저, 서울시장은 인연이 많은 이야기가 있다. 지난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 그때도 보궐선거였다. 그 때 당 대표를 맡고 계시던 분이 홍 대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 (홍 의원이) 우리당이 정말 어려운 상황일 때 저에게 출마를 거의 강권하셨기 때문에 그런 저런 말씀을 나눴고 홍 대표는 '출마결심을 잘했다 꼭 좀 열심히 해서 당선하라' 는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연말에 기해 (자녀 입시비리 등) 여러 저에게 씌워진 것들이 다 무혐의 결론이 났다"며 "그래서 이제는 서울시민께 제가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에 대해 "지금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건 맞지 않다"며 "모든 국민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 의미가 단순히 시장 자리만을 보는 그런 선거는 아니다. 결국 내년 대권과도 연관 있는 선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야권 승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박원순 10년 결자해지 멤버'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같이 결자해지로 놓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사실 한분(안철수 대표)은 박 시장을 만들어주신 분이고 한분(오 전 시장)은 자리를 내놓으신 분"이라며 "저는 당의 권유에 의해 굉장히 어려운 때 당을 위해 출마한 사람인데 같이 묶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비대위원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1.01.12 leehs@newspim.com |
나 전 원내대표는 이후 국회로 발걸음을 돌려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1년 만에 원내대표실에 왔다. 서울시장 선거 얘기를 나눴고 정국 현안에 대해 얘기했다"며 "(김 위원장은) 열심히 하라 말씀하셨다. 이번 선거에 나타나는 국민과 서울시민의 마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다만 김 위원장과 안 대표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