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개장 초 상승세...달러화 약세 흐름
국제유가, 금 선물 가격 소폭 하락 전환 양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 대거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금융 시장은 미국 조지아 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에 주목하며 오름세를 연출했다.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9시 26분 현재 S&P500지수 선물은 0.2%, 나스닥지수 선물은 0.4% 상승 중이다. 다우지수는 보합권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 달러화지수는 89.2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주춤했지만 여전히 근 3년 만에 최저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통상 위험 부담이 클 때 강세를 보이는 달러화의 속성을 감안하면 시장의 위험투자 심리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가격은 3만7000달러를 넘어서면서 또다시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회 의사당으로 난입을 시도해 진입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무산되며 대피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1100명의 주방위군이 사태 해결을 위해 투입됐고, 버지니아주 경찰관 200명도 워싱턴DC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입은 여성 한 명은 목숨을 잃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2021.01.06 bernard0202@newspim.com |
하지만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QMA 소속 에드 케온은 "미국의 힘은 우리의 제도와 법에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보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며, 시장이 주는 메시지도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사상 초유의 사태가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미국 민주주의 질서가 무너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블루웨이브'로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높은 만큼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조 바이든의 당선과 하원 지배력 유지를 확정 지은 민주당은 이날 조지아주 결선에서도 상원 2석을 추가하며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굳혔다.
앞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이 공화당의 켈리 뢰플러 의원을 꺾고 조지아주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데 이어 이날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도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현 상원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미국 상원의 통제권을 결정할 조지아주 상원 결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민주당 후보인 존 오소프와 라파엘 워녹을 지원하는 유세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시장 정규장에서도 이러한 블루웨이브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다우지수는 1.44% 오른 3만829.40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1.28포인트(0.57%) 오른 3748.14로 집계됐으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8.17포인트(0.61%) 내린 1만2740.79에 마쳤다.
국채시장에서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했고,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9시 30분 현재 1.034%를 기록 중이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 시장이 모두 위를 향하자 일본과 호주, 한국 증시도 7일 덩달아 상승세로 문을 열었다.
개장 초 닛케이지수와 토픽스지수, 호주 S&P/ASX200 지수, 한국 코스피지수 모두 1% 넘게 오르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달러화지수는 0.1% 하락했고, 호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08%로 1bp 상승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가 배럴당 50.54달러로 0.2% 하락했고, 금 가격도 미국 마감가인 1923.40달러보다는 후퇴한 온스당 1921.82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