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알리바바(Alibaba Group Holding Ltd, NYSE:BABA)와 텐센트(Tencent Holdings Ltd, OTCPK:TCEHY)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알리바바 [사진=바이두] |
최근 몇 주 사이 미 국무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11월 발표한 중국군 및 안보 기관과 연계돼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 목록에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국무부와 국방부가 재무부와 함께 이들 기업을 거래금지 대상에 올리는 것이 자본시장에 광범위한 파장을 미칠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은 여전히 논의 대상으로, 시장 여파를 고려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 중 몸값이 가장 높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총 1조3000억달러(약 1412조4500억원) 정도로, 미국 뮤추얼펀드 등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마지막 대중 강공책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이동통신사 주식의 상장 폐지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던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입김에 관련 결정을 재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리페이 등 중국 8개 애플리케이션의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국방부와 국무부는 중국 기업 거래 금지 대상을 확대하길 원하는 한편 재무부는 금융시장 파장을 고려해 검토 대상 축소를 주장하는 등 이견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와 국무부, 재무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5.32% 하락한 227.61달러에 마감됐고, 텐센트 주가는 3.97% 밀린 73.62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