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남해군은 지난해 8월 폭우로 전남 구례에서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난초섬으로 떠내려와 극적으로 구조된 한우가 5일 암송아지를 출산했다고 6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초 폭우로 섬진강이 범람했을 때 전남 구례의 한 농가에서 키우던 암소 한 마리가 급류에 휩쓸려 남해 앞바다까지 떠밀려 왔다. 무려 55km에 이르는 거리였다. 이 암소는 고현면 갈화리 소재 무인도인 난초섬에서 4일간이나 표류 했다.
전남 구례군 소 주인이 보내온 암송아지 출산 모습[사진=남해군] 2021.01.06 news2349@newspim.com |
지난해 8월 11일 이 사실을 인지한 남해군과 남해축협, 갈화 어촌계원들은 난초섬으로 들어가 탈진해 있던 암소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군은 공수의사를 동원해 오염성 폐렴 증상 유무를 검사하는 한편, 영양제를 주입하고 스트레스를 방지하는 치료를 했다.
검사 과정에서 이 암소가 임신 4개월인 것으로 확인돼 구조의 손길은 더욱 섬세해지고 바빠졌으며, 다행히 식별 번호표를 통해 8월 12일 전남 구례의 소 주인에게 무사히 인계할 수 있었다.
소띠 해를 맞이함과 동시에 1월 5일 당시 구조됐던 암소 주인으로부터 암송아지를 출산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남해군 농축산과에 전달됐다. 소 주인 이오임 씨는 그동안 주기적으로 남해군 농축산과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소의 안부를 전해오기도 했다.
이 씨는 신축년 소띠 해를 맞아 '건강한 암송아지 출산' 소식을 누구보다 기뻐하며 이를 남해군에 알려 온 것이다.
남해군 농축산과 관계자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구조했던 기억이 떠올라 더 큰 보람을 느낀다"며 "소띠해를 맞아 소중한 암송아지가 태어난만큼 우리 남해군과 전남 구례군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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