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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CEO 2021년 신년사 키워드는 "위기를 기회로"

기사입력 : 2021년01월04일 16:16

최종수정 : 2021년01월04일 16:16

롯데·신세계·현대百 유통 3사, "위기가 곧 기회" 강조
식품업계, 글로벌확장·내실 초점...아모레 vs LG생건 상반된 행보 '눈길'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주요 유통업계와 식품·뷰티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제히 새해 경영화두로 '변화'를 제시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다만 코로나19 파고를 넘는 방법론 측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2020.12.01 nrd8120@newspim.com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3사, 신년사에 드러난 '위기 의식'

4일 유통·식품업계 각사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유통 기업 3사가 발표한 신년사에는 '위기 의식'이 여실히 묻어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불확실성·어려움·악전고투 등 '위기'와 관련된 단어를 무려 14번이나 언급했다. 롯데그룹이 현재 처한 위기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는 양대 축인 화학과 쇼핑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되며 그룹이 흔들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위기' 단어를 두 차례 썼다. 올 한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통가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극도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슬기롭게 모색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곳도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 많은 부문이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그룹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례없는 상황에 우리의 핵심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야 하고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인권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의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눈 앞에 벽이 있다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벽을 눕혀 도약의 디딤돌로 삼는 한 해를 만들자"고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리테일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며 "고객의 바뀌는 요구에 '광적인 집중'을 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사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 한 해도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유례 없는 코로나19와 수년째 계속되는 경기 침체, 디지털 전환을 축으로 하는 산업 패러다임의 급변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 해법으로는 '고객'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잠재적인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고객 본원적 욕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고개가치를 기준으로 사업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사진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각사] 2021.01.04 nrd8120@newspim.com

◆식품 업계, 글로벌·내실에 초점

식품 업계의 CEO는 글로벌과 내실 다지기를 새해 경영키워드로 꼽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전 사업 영역에서의 철저한 체질 개선을 통해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를 이뤄내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온리 원'(Only One) 정신에 기반한 혁신 성장을 통해 '파괴적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초격차 핵심 역량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사가 넘보지 못할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한 최고 인재를 육성·확보하고 도전과 혁신의 글로벌 일류문화 정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발전 체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농심의 경영활동과 계획이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박 부회장은 성장하는 해외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하자"며 "이를 위해 미국 제 2 공장의 설립 완료와 안정적인 가동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PC는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허영인 SPC 회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품질 최우선·책임경영·변화와 혁신'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허 회장은 "사업 전 과정에서 품질경영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품질 최우선 경영'을 펼칠 것"이라며 "수 십년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집약해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적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권한과 책임을 갖고 거침없이 도전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실행력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재 육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각 사] 2020.02.05 hj0308@newspim.com

◆아모레 vs LG생건 상반된 행보 '눈길'

뷰티 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이날 내놓은 신년사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반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글로벌 확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지난해 실적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매출 타격이 큰 데 반해, LG생활건강은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기 49.4% 줄어든 반면,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62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 회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체질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도 혁신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미리 대비한다면 오늘의 상황을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우리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고객, 이해관계자, 사회 모두의 영광으로 이어지는 더 높은 차원의 기업 생태계를 다지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밖에도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제품을 육성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브랜드'를 완성하고 디지털 대전환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올해 중점과제로 삼았다. 차 부회장은 "위기가 왔을 때에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며 "경제전망의 불확실성과 소비심리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또 "회사의 외형이 커질수록 기본기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며 "자사 제품이 국내외 제조 현장에서 일관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RQM(안심품질 운영시스템)을 구축·확산해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 부회장은 "고객 불만에 대한 대응 강화를 위해 유통업체의 고객 접점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하며 글로벌 차원의 관리 프로세스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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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 지지율 3%p 하락한 32.2%…"채상병 특검법 재공방 등 영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조사 대비 소폭 하락하며 30%대 초반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잘하는 편+매우 잘함)는 지난 조사(35.2%)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32.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잘못하는 편+매우 못함)는 62.2%→65.3%로 3.1%p 상승하며, 긍·부정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27.0%p→33.1%p로 격차가 벌어졌다. 성별로 남성은 긍정 29.2%, 부정 69.2%, 여성은 긍정 35.3%, 부정 61.4%다. 연령별로 만18~29세는 긍정 25.2%, 부정 72.3%다. 30대는 긍정 26.8%, 부정 72.2%, 40대는 긍정 18.0%, 부정 80.4%로 가장 낮은 지지율 나타냈다. 50대는 긍정 29.1%, 부정 69.5%, 60대는 긍정 43.5%, 부정 54.3%, 70대 이상은 긍정 54.2%, 부정 39.2%다. 지역별로 서울은 긍정 29.5%, 부정 67.6%, 경기·인천은 긍정 29.5%, 부정 68.7%다. 대전·충청·세종은 긍정 32.8%, 부정 67.2%, 강원·제주는 긍정 36.8%, 부정 60.7%다.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35.8%, 부정 63.6%, 대구·경북은 긍정 46.6%, 부정 47.6%다. 광주·전남·전북은 긍정 24.3%, 부정 69.7%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종부세 폐지·상속세율 인하 예고 이후 국정 지지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청년층과 40대의 취업률 저하 등 체감 민생경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 장기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 발언으로 인한 공방, 소련 해체 후인 1996년에 폐기됐던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사실상 부활한 러시아-북한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로 안보 불안 등이 지지율을 하락하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msh@newspim.com 2024-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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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간 재산범죄 처벌 가능해진다...‘친족 상도례’ 헌법 불합치 결정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8촌 내 혈족이나 4촌 내 인척·배우자 간 발생한 절도·사기죄 등 재산범죄에 대한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조항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형법 제328조 제1항에 대한 위헌확인 소송 4건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정사 최초 '검사 탄핵' 사건인 안동완 부산지검 검사 탄핵사건을 비롯해 종합부동산세,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에 대한 대체복무역 관련 헌법소원 등의 선고를 앞두고 재판정에 자리해 있다. 2024.05.30 choipix16@newspim.com 형법 제328조 제1항은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 친족, 동거가족 또는 그 배우자 간의 제323조의 죄는 그 형을 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의 장애인인 청구인 김모 씨는 삼촌 등을 준사기,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에게 청구인의 동거 친족으로서 형면제 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횡령 혐의로 계부를 고소한 또 다른 청구인 김모 씨,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부친을 대리해 업무상횡령 혐의로 부친의 자녀들을 고소한 장모 씨, 어머니 명의 예금을 횡령한 혐의로 동생과 그 배우자를 고소한 청구인 최모 씨도 모두 비슷한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 김씨 등은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친족상도례는 과거 가정 내부의 문제는 국가형벌권이 간섭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책적 고려와 함께 가정의 평온이 형사처벌로 인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실질적 유대나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되고, 또한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에 대해 동거를 요건으로 적용된다"며 "이처럼 넓은 범위의 친족간 관계를 일반화하기 어려움에도 일률적으로 형을 면제할 경우, 경우에 따라 형사피해자인 가족 구성원의 권리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판대상조항은 강도·손괴죄를 제외한 다른 모든 재산범죄에 준용된다"며 "이러한 재산범죄의 불법성이 일반적으로 경미해 피해자가 수인 가능한 범주에 속한다거나 피해의 회복 및 친족간 관계의 복원이 용이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피해자가 독립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무 처리능력이 결여된 경우 심판대상조항을 적용 내지 준용하는 것은 가족과 친족 사회 내에서 취약한 지위에 있는 구성원에 대한 경제적 착취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헌재는 "그런데 심판대상조항은 이같은 사정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법관으로 하여금 형면제 판결을 선고하도록 획일적으로 규정해, 대부분의 사안에서는 기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형사피해자는 재판절차에 참여할 기회를 상실하고, 기소가 되더라도 '형의 면제'라는 결론이 정해져 있어 형사피해자의 적절한 형벌권 행사 요구는 실질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끝으로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의 위헌성은 일정한 친족 사이의 재산범죄와 관련해 형사처벌의 특례를 인정하는 데 있지 않고, '일률적으로 형면제'를 함에 따라 구체적 사안에서 형사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형해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에 대해 단순 위헌결정을 하는 대신 헌법불합치결정을 선고하면서 그 적용을 중지해 내년 12월 31일까지 개선입법 기한을 뒀다. 개선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조항은 2026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상실한다. 한편 이날 헌재는 형법 제328조 제2항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내렸다. 형법 제328조 제2항은 '제1항 이외의 친족간에 제323조의 죄를 범한 때에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피해자의 고소를 제한하는 규정이 아니고,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수사나 기소가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사건 재판절차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견을 진술하는 등 법관에게 적절한 형벌권을 행사해 줄 것을 청구하는 절차적 권리가 제약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심판대상조항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역사적·문화적 특징 등을 고려해 일정한 친족 사이에서 발생한 재산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고소를 소추조건으로 정해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국가형벌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부연했다. hyun9@newspim.com 2024-06-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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