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역점
빨라진 패러다임의 전환…빅데이터·ESG·DX 강조
시장의 선택(Top-Pick) 받기 위한 어깨싸움 스타트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코로나19로 예상보다 일찍 미래의 삶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비대면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그룹 총수와 각 기업의 CEO들은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현실 속에서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일구자고 신년사를 통해 입을 모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면 신년회를 생략하고 온라인으로 시무식을 진행한 가운데 데이터, 고객만족, 기업가 정신, ESG 경영 등의 단어가 올해 산업계 신년사를 수놓았다.
◆ SK, 새로운 기업가 정신 강조‥파이낸셜 스토리 쓴다
최태원 SK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이로 인한 사회 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어려운 여건들이 우리의 행복추구를 저해하지 못하도록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도전과 패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기초로 힘과 마음을 모아보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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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장동현 SK(주) 사장. 2021.01.04 sjh@newspim.com |
장동현 SK㈜ 사장 역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희망과 행복이라는 더 큰 가치를 만들어 가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그러면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로 SK만의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며 기존 투자 지표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업 가치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시장의 선택(Top-Pick)을 받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에게 확신과 기대감을 주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실행의 첫 해"라며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을 시작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이 화석연료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에 중심을 두는 친환경 에너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를 기회 삼아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고객만족' LG 구광모 "감동을 완성해 LG의 팬으로 만들자"
회장 취임 이후 3번째 신년사를 내놓은 구광모 LG 대표는, 이번에도 '고객 가치' '고객 만족'을 꺼내들었다.
구 대표는 특히 '초세분화를 통한 고객 이해와 공감', 고객 감동을 완성해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일', '고객 감동을 향한 집요함' 3가지를 강조했다.
구 대표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더욱 개인화되고 소비 패턴도 훨씬 빠르게 변하면서 고객 안에 숨겨진 마음을 읽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제는 고객을 더 세밀히 이해하고 마음 속 열망을 찾아,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 고객 감동을 키워갈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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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4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직원들이 구광모 LG 대표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를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고 있다.<사진=LG 제공> 2021.01.04 sunup@newspim.com |
지난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개선을 주문했던 그는 올해는 '감동을 완성해 LG의 팬으로 만드는 한 해'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LG팬덤을 일구자는 구 대표의 메시지는 각 계열사 CEO의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운데 고객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LG팬덤을 만들 수 있는 미래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실행역량을 높여 질적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 통신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고객이 주변에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는 '찐팬'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교하게 세분화해 분석하고, 타깃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품질 성능을 포기하더라도 안전성과 신뢰성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며 고객의 무한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 삼성 "도전과 혁신", 롯데 "강력한 실행력"…위기를 정면돌파 하다
사법 리스크로 총수 공백 위기에 몰린 삼성전자 경영진은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미래 10년을 내다보고 준비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도전과 혁신'이 살아 숨쉬는 창조적 기업으로 변모해 혁신의 리더십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업계 판도를 주도해 나가자"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별도의 신년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이 부회장은 신년사를 생략하고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현장 경영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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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
지난해 코로나19로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낸 신동빈 롯데 회장은 "악전고투의 현장에서, 마스크 위로 보이던 여러분의 눈빛에서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읽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며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창출을 요구하면서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저히 실행하여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자"고 강조햇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주주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 파트너사가 거래하고 싶은 회사, 직원이 일하고 싶고, 지역사회가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