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청소노동자들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시민단체들이 LG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등으로 구성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4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사태를 해결하고자 공대위는 계속해서 LG 측과 공문 발송, 면담 요청 등 대화 시도를 해왔지만 LG는 어떠한 대화나 답변조차 거부했다"며 "LG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4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한 달간 집단해고 사태를 해결하고자 공대위는 계속해서 LG 측과 공문 발송, 면담 요청 등 대화 시도를 해왔지만, LG는 어떠한 대화나 답변조차 거부했다"며 "LG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 2021.01.04 clean@newspim.com |
LG트윈타워 청소용역은 LG가 100% 출자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지수아이앤씨에 하청을 주는 구조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명은 지난해 11월 30일 지수아이앤씨로부터 전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청소노동자들에 따르면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인 구훤미·구미정씨가 각각 50%씩 지분을 소유하는 오너 특수관계인 회사이며, 2019년에만 60억원을 배당했다.
공대위는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 승계하겠다는 단 한 마디 약속이면 풀릴 문제였다"면서 "LG트윈타워의 청소노동자들은 청소노동자라고 무시당하지 않고 사람대접을 받고 싶어서 노조에 가입했을 뿐인데, 그것이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는 한겨울에 일터에서 쫓겨나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LG는 그동안 쌓아온 '윤리경영에 신경 쓰는 착한 기업', '좋은 제품 만들고 선행을 하면서 홍보도 잘 못 하는 안타까운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허구에 불과하다는 걸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며 "이웃사랑 성금은 120억원을 내지만 10년 일한 청소노동자들은 쫓아내는 LG의 위선적인 행태를 멈출 방법은 불매운동을 포함한 사회적 압력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우선 LG가 30%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공대위는 "LG가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고용 승계를 약속할 때까지 LG생활건강이 만드는 엘라스틴, 페리오, 샤프란, 더페이스샵 등 제품 구매를 잠시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며 "LG전자의 냉장고 등 가전제품, LG 그램이나 LG 스마트폰 구입을 고려한다면 청소노동자들이 돌아갈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공대위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 온라인 서명도 함께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집단해고 철회 온라인 서명에는 2만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과 지수아이앤씨는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에 대해 고용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과 지수아이앤씨 측은 "원칙적으로 65세가 되는 직원들과 연말에 계약 종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노조 활동 여부와는 무관하다"며 "사업장 계약 종료에 따른 만 65세 계약 종료 외의 인원들에 대해서는 고용 유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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