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전진하려면 국민통합해야, 적절한 시기에 건의"
야당 반발...김종인 "처음 듣는다"·안철수 "선거 이용 용납 못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첫 메시지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대표는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신년 화두로 '국민 통합'을 내세우면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1월 1일 신축년 새해 첫날 서울 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1.01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직후 기자에게도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께 건의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새해 계획에 대해서도 "코로나로 일상이 멈췄지만 우리가 뒤로 돌아갈 수는 없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후퇴하지 말고 전진하자고 국민들께 제안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과 함께 전진하려면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그래서 전진과 통합이 함께 실행돼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언급으로 국민 통합이 2021년 초 화두로 떠오르게 됐지만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후 기자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 지난 번에 이 대표와 만났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역시 현충원 참배 직후 "전직 대통령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서 거기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은 이후에도 한동안 정치권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이 대표가 청와대에 공식 제안할 것으로 보여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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