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도는 가야 거열국의 최대 고분군인 '거창 무릉리 고분군'과 가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청 백마산성'이 도 문화재 기념물로 31일 지정예고했다고 밝혔다.
![]() |
거창 무릉리 고분군 전경[사진=경남도] 2020.12.31 news2349@newspim.com |
거창 무릉리 고분군(居昌 武陵里 古墳群)은 거창분지를 관통하는 황강의 동안(東岸)에 위치한 거창지역 최대 가야고분군으로 총 86기의 봉토분이 분포돼 있다.
합천·고령 등 가야지역에서 백제지역으로의 이동로 상 거점에 조성돼 있어 거창지역 가야세력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역사·학술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이번 도 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
거창 무릉리 고분군은 올해 발굴된 Ⅰ지구 6호분을 비롯한 세 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대가야 고분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거창만의 독자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거창지역 가야세력의 존재와 문화상을 잘 알 수 있는 유적으로도 높게 평가받았다.
'산청 백마산성(山淸 白馬山城)'은 산청 신안면에 위치한 백마산(해발 286.3m) 정상부를 두르고 있는 좁고 긴 형태의 테뫼식 산성으로 최대 길이 약 511m, 최대 너비 약 91m, 전체 둘레는 약 1,227m터 이다.
산청 백마산성내에서는 가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혈(柱穴)과 원형 석축, 집수지 등이 확인되어 남강수계의 유력 가야세력인 산청 중촌리 고분군 조성집단과의 관계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 |
산청 백마산성 전경[사진=경남도] 2020.12.31 news2349@newspim.com |
후대의 석축과 문지, 집수지, 군창터 등도 확인되고 있어 가야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 동안 서부경남의 중요한 관방시설로 활용된 산성임이 밝혀져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받아 이번 도 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
김영선 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이번 거창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의 도 기념물 지정예고는 학술조사를 통해 역사·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중요유적을 문화재로 지정해 제대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절차"라며, "향후 이 유적들이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거창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 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