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주한미군, 접종 대상 및 절차·시기 협의 중
軍 "시기는 미정, 조만간 접종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주한미군이 29일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주한미군은 향후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접종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카투사 장병 및 한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인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 피터스 주한미군 대변인은 "이날부터 평택 기지(캠프 험프리스)와 오산, 군산 공군기지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25일 모더나 백신 1000회분을 미국 국방부로부터 전달 받았다.
[평택=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에 위치한 유엔사·주한미군사령부 본청 |
다만 카투사 장병들과 한국인 근로자 등이 언제 접종을 받게 될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접종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으나 국방부는 "현재 주한미군 측에서 공식 협의 요청이 와서 정부 내에서 협의 중이라 구체적인 접종 시기는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주한미군은 전날 국방부에 카투사 장병과 한국인 근로자 등의 접종과 관련한 공식 협의를 요청해 왔다. 모더나는 한국 정부 승인을 받은 백신이 아니라 한국 정부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 외교부, 질병관리청 등 정부 내에서 접종 대상, 절차,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 군 소식통은 "정부 내에서 논의를 해야겠지만, 전투력 유지 차원에서 카투사 장병과 한국인 근로자 등에게도 백신을 접종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며 "조만간 백신 접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 간 협의를 통해 접종이 승인되고 대상이 최종 확정되면, 대상자들의 동의 여부를 확인한 후 접종을 하게 된다. 주한미군 대변인은 "주한미군 관련 개인이 자발적으로 백신을 접종받기로 선택하면 그 권한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