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슈빌 검찰 "앤서니 퀸 워너 개인 소행...현장서 폭발로 사망"
AT&T 교환센터 등 피해 40여곳..모바일·인터넷 등 서비스 마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성탄절 당일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시내 중심가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건의 용의자가 사망한 것으로 27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이날 도널드 코크런 테네시 주 중부지방 검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앤서니 퀸 워너(Anthony Q. Warner, 63세)라는 개인이 폭파범"이라며, "현장에 있던 범인도 폭발로 사망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폭발 사건 현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 25일 아침 내슈빌 번화가에서 주차된 캠핑 차량이 폭발해 주변 건물 수십채가 파손되고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 사업장 수는 40여곳에 이르렀다. 미국 통신사 AT&T 교환센터도 피해를 입어 테네시 주 중심부 및 다른 4 개 주 전역에 걸쳐 모바일·인터넷·TV 서비스가 마비됐다.
폭발 직전 경찰 측은 차량에서 폭발 경고음과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서둘러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폭발 세기는 현장 출동 경찰이 땅바닥으로 쓰러질 만큼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뒤 용의자는 내슈빌에 거주하는 워너 씨로 지목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6일 워너의 자택을 수색하는 한편, 그가 고용됐던 내슈빌의 부동산 중개소 ' 프리드리히 앤드 클라크 리얼티'를 방문해 수사를 벌였다.
중개소 소유주인 스티브 프리드리히 씨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워너 씨가 4~5년 동안 한 달에 1번꼴로 컴퓨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무실에 왔다며, 이번 달에는 그가 이메일을 통해 아무런 이유 없이 더는 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워너는 매우 인품이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며 "(이번 일은) 그의 성격과 완전히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5세대(5G) 이동통신망'에 대해 편집증을 가지고 있었는지 FBI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FBI는 사망한 워너 씨가 5G 네트워크에 대해 미국민 염탐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녔다고 의심하고 있다.
존 쿠퍼 내슈빌 시장은 27일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지 관계자들은 AT&T빌딩과 폭발 사이에 모종의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FBI는 기자회견을 열고 DNA 대조 작업을 통해 용의자를 확인했다고 밝히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한 바 있다.
이번 폭발은 AT&T 교환센터에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AT&T 측은 발전기와 중요 설비 연결을 위해 잔해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을 실시했다.
AT&T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간밤 복구 작업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 건물 4층까지의 전력을 복구했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