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대출업계, 올해 중소기업 정부 지원 덕에 피해 제한"
"내년 부양 중단·만기 집중 도래에 채무불이행 증가 위험"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지원 덕분에 살아남은 민간 대출업계가 내년에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컨설팅회사 인티저 어드바이저스의 가네쉬 라젠드라 매니징파트너는 "내년에는 정부 지원이 중단되고 기업들이 채무를 상환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인 틈을 타 미국과 유럽에서 급성장한 민간 대출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정부의 전례 없는 지원 덕분에 그 여파를 제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정부의 부양 중단이 예상되고 6월께 채무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면서 민간 대출업계가 한파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전에는 정부의 지원이 있어 채무 연장 등이 용이했지만 이제는 대대적인 채무불이행이 현실이 될 가능성을 고심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는 설명이다.
조사회사 프레퀸 자료에 따르면 민간 대출업계의 운용 자산은 2007년 2000억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가 올해 3월 말 8500억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대출 실적은 주춤했지만 미(未)투자 자본이 3000억달러에 이르는 등 아직 여유는 있는 상황이다.
헤이핀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앤드류 맥컬러 이사는 "추가 대출 여부를 따질 내년 6월이 되면 이제 기업들에 '상황이 언제 정상화되냐'고 물어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며 "그 뒤 15개월 동안 저조한 실적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업계에서는 채무불이행을 막기 위해 기업들에 여유를 주는 쪽으로 계약을 변경하는 등 선제적인 움직임도 나왔다. 이런 움직임은 사모펀드들이 참여하는 BDC(기업성장투자회사)에서 두드러졌다. BDC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투자해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투자기구다.
WSJ에 따르면 BDC들의 주가는 올해 3월과 4월 50% 넘게 떨어졌지만 그 뒤 낙폭 상당 부분을 만회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내년 위기설을 일축하기도 한다. 아레스 매니지먼트의 블레어 제이콥슨 유럽 신용 부문 공동 책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은 차입자 다수가 치과나 동물병원 등 회복력이 있는 사업에 속한다"며 "강한 회복이 이뤄졌다"고 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20년 동안 영업을 해오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으로 폐업 결정을 내린 프랑스 음식점 몽마르트르에 고객들이 들어와 와인과 식품, 주방용품, 휴지를 사들이고 있다. 2020.05.19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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