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중소기업 금융애로 조사발표.."직접금융조달은 7.2%"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중소기업이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시 대출한도부족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다. 부동산담보부족과 높은대출금리 과도한서류제출 등도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전국 51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자금조달시 대출한도부족(27.0%)를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부동산담보 부족(24.1%) ▲높은 대출금리(21.8%)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21.3%) 등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대출한도부족과 부동산담보부족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9.5%포인트와 12.8%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자금수요가 늘면서 이들 항목 비율이 높아졌다는 게 중기중앙회의 해석이다.
중소기업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은 부동산담보대출(40.9%)이 가장 많았다. 회사 자체 신용 만으로 자금을 조달한 비율은 30.4%에 그쳤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의 보증서 담보대출은 13.6%, 기계 설비 지식재산권 등 동산담보대출비율은 8.2%에 조사됐다.
정부의 정책자금 이용시 가장 큰 어려움 역시 필요금액대비 지원액 부족(2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과도한 서류제출요구(16.4%) ▲매출액 등 재무제표위주 심사(10.4%) ▲담보및보증요구(7.5%) ▲엄격한 지원대상요건(4.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엄격한 지원대상요건은 6.8%포인트 감소했지만 과도한 서류제출요구(3.25%p) 만기연장시 한도축소(0.7%p)는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장 또는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7.2%에 불과했다. 조달하려고 했으나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1.4%로 나타났다. 없거나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는 중소기업이 76.5%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부진한 이유로 기업규모가 적어 상장조건을 갖추기 힘들다고 답한 기업이 76.3%로 조사됐다. 까다로운 상장심사(13.6%)와 경영권침해우려(4.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1.2%는 2021년 자금수요는 올해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보다 증가 12.4%, 감소 26.5%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내년에도 개선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당국은 별도의 중기 신용평가 기준 마련해서 은행대출히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