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늦은 백신 확보, 여당 인정 않는 자세 유감"
여당 "정쟁 소재 사용 안돼…국민 안전성 확보"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인사검증이 아닌 '백신 확보'를 놓고 여야간 공방만 오갔다.
야당은 정부의 백신 확보가 다른 국가에 비해 늦다고 비판했고 여당은 야당이 코로나 백신을 정쟁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며, 백신은 안전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2일 진행된 권덕철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트북 앞에 '백신이 먼저다'라는 표어를 붙여놓고 정부의 '백신' 확보 정책에 대한 비판을 예고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권 후보자가 서면질의에 K방역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답했다"며 "정치적인 눈치를 보고 발언하는 사람의 청문회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K방역을 자랑해선 안 된다"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자가진단 신속키트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2.22 leehs@newspim.com |
이에 권 후보자는 "신속진단키트는 자가진단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에 나와 있지 않다. 그런 제품이 나온다면 전문가들과 협의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K방역은 현재 유럽과 미국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우수하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은 "코로나 백신을 최대 4400만명분 확보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15년 변호사 생활을 한 저도 모르겠다"며 "구매 계약서 체결을 추진 예정 이런 것인데 '확보'의 의미는 확실히 보증하거나 소유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비교적 정 총리는 제대로 솔직하게 말했다. 정부는 아스테라제네카 백신이 내년 1분기 중 언제 공급될지 약속돼 있지 않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이종성 의원은 "여당이 '백신을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 정국을 타개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 요인"이라며 "백신 확보에 늦은 부분이 있는데 여당은 절대 인정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백신을 정쟁의 소재로 사용하면 안 된다며 응수했다.
여당 간사인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방역과 백신을 지나치게 정쟁 소재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 코로나를 완전히 극복하려면 방역과 백신, 치료제 삼위일체가 필요하다"며 "일본은 확진자가 20만명, 사망자는 2900명이고 한국은 확진자 5만명에 사망자는 698명이다. 비슷한 인구 수준의 20개국을 비교해도 대한민국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당 김원이 의원도 "코로나 백신이나 재난지원금 스케줄을 내년 보궐선거에 맞췄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정쟁을 통해 정부를 흔들려고 하는 불필요한 음모론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른바 '백신만능론'"이라며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국민 74%는 안전성이 있는 경우에만 맞겠다고 한다. 정부가 지금처럼 방역을 이어가며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보하고, 물량을 확보해 달라는 것을 국민이 원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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