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말까지 규정 일몰 적용.. 이후 기존 규제로 회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출 부실 우려 커져 엄격한 제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은행들에게 배당금 지급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보다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CB 감독위는 은행들에 지난 2년 간 이익의 최대 15%나 보통주자본의 0.2% 수준 이내에서 배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ECB는 또 은행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확충 자본이 있고, 이익을 확신할 수 있을 때만 배당 지급을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ECB는 직원 상여금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라는 기존 가이던스도 재차 언급했다.
새롭게 나온 가이드라인은 내년 9월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그때까지 상황이 악화하지 않는다면 기존 규제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이번 은행 배당금 지급 규정은 지난주 공개된 영란은행(BOE)의 규정보다 엄격한 수준으로, BOE는 은행들에 자체 배당 상한선을 지난 2년 누적 이익의 25% 또는 위험가중자산의 0.2%로 제시한 상태다.
ECB는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악화에 대비해 은행들에 배당금 중단 권고 조처를 내렸다.
최근 독일과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강화된 봉쇄 조치를 내놓은 가운데, 일부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디폴트 급증에 대비해 더 많은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드레아 엔리아 ECB 감독위 의장은 "부실 대출 전망에 관한 신뢰할 수 있는 수치들이 나올 수 있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1조4000억유로에 달하는 최악의 부실 대출 시나리오는 펼쳐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