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이선호 부장 경영 복귀는 무산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11월 상무에 오른 지 3년 1개월 만이다.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이번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맡은 보직은 브랜드전략실장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사진 왼쪽),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오른쪽). 2020.11.11 nrd8120@newspim.com |
1985년생인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2011년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4년부터는 CJ 미국지역본부, 2016년 CJ미국지역본부에서 통합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했다.
2017년 3월 미국지역본부 마케팅 팀장 상무대우로 첫 임원이 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사장이 기존에 이끌던 부서도 확대 개편됐다. 이 부사장은 CJ ENM 내 브랜드전략실에 근무하면서 사랑의 불시착, K-CON 등 드라마와 영화, 공연 분야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인사의 최대 관심사였던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복귀는 무산됐다. 보직에는 변화가 없다. 이 부장은 이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9월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자숙 중이다.
회사 차원에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만큼 징계 기간은 끝나 절차상으로는 복귀에 문제가 없다. 때문에 이 부장의 경영 복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경영 승계를 위해서라도 이번 인사에서 이 부장을 복귀시키고 상무로 승진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물의를 빚은 지 1년도 채 안 돼 복귀하는 것을 놓고 불거질 수 있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이번 인사 명단에서 배제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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